장단기 금리 역전 현실화 "경기침체 시그널 의견 갈려…아직 이른 시점"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장단기 금리 역전이 현실화한 이후 경기 침체 신호라는 점에 대해 시장 의견이 갈리며 분분하다. 이에 주식시장 참여자 입장에서는 역전 자체보다는 실제 경기 침체로 이어질지에 관심을 둬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7일 메리츠증권은 장단기 금리 역전과 관련해 경기 침체 신호로 보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메리츠증권은 "현시점에서 장단기 금리 역전의 예측력이 맞고 틀린 것을 떠나, 과거에 상당히 유효했던 시그널이라는 점에서 역전 이후 실제 침체로 연결됐던 사례와 그렇지 않은 사례를 구분해서 분석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초 이후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서 단기금리에는 정책 가속화 기대가, 장기금리에는 경기 둔화 우려가 반영됨에 따라 장단기 금리 차이가 빠르게 축소됐다. 이러한 흐름에 지난 1일에는 미국채 10년 금리와 2년 금리가 각각 2.38%, 2.46%를 기록하며 금리 스프레드가 결국 -7.4bp(bp=0.01%포인트) 역전됐다. 통상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 침체 신호로 해석되지만, 1998년과 2019년은 장단기 금리 역전이 나타난 이후 12개월 이내에 경기 침체가 나타나지 않았다.
1977년 이후 올해 이전까지 총 7번의 장단기 금리 역전이 나타났다. 이 중 5번은 경기 침체로 이어졌는데, 이 경우에는 역전 이후 5~7개월 뒤부터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신규주문지수가 기준선인 50을 하회하고 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0을 하회하기 시작했다.
금리 역전이 경계 침체로 이어지지 않았던 사례는 1998년과 2019년이다. 1998년에는 6월부터 7월까지 7bp 이내의 10년과 2년물 금리 역전이 나타났지만, 경기선행지수의 전년동월비는 플러스를 유지했고, ISM 제조업 신규주문지수는 역전 이후 4개월간 기준선을 하회했지만 바로 회복했다. 실업수당청구건수는 2000년 상반기까지 감소했다.
2019년에는 3월에 10년-3개월 금리가, 8월에는 10년-2년 금리가 역전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격화됐던 8월 이후 신규주문지수가 5개월간 기준선을 하회했지만, 12월 미국과 중국의 1차 무역 합의에 힘입어 1월부터 다시 50을 상회했고, 경기선행지수도 반등했다.
물론 경기 침체가 현실이 되기 이전에 금리를 인하하는 예방적인 통화정책이 수반됐다는 점이 두 사례의 공통점이다. 1998년에는 9~11월에 75bp, 2019년에는 7~10월에 75bp 금리를 인하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ISM 제조업 신규주문지수를 판단의 기준으로 본다면 아직 충격을 걱정하기는 이르다"면서 "특히 주가는 금리 역전보다는 경제지표에 반응해 추세가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미국 2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 전년대비 7.6% 상승 △미국 3월 ISM 제조업 신규주문지수 53.8로 기준선(50)을 상회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코로나19 이후 계속 감소 등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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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전방위적인 원자재발 물가 압력이 공급차질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점은 우려했다. 작년 6월 고점 이후 하락하던 ISM 제조업 물가지수는 3월에 87.2로 다시 상승했다. 황 연구원은 "3월 ISM 제조업 업종별 코멘트에서도 다수 업종에서 공급망 문제와 물가 압력이 기업활동에 중대한 걸림돌로 꼽고 있다"면서 "물가상승에 따른 공급망 문제가 신규주문을 지속적으로 위축시킬지는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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