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학살' 분노한 美, '투자금지' 등 추가 제재…푸틴 두 딸도 대상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부차에서 발생한 잔혹행위에 대해 러시아는 혹독하고 즉각적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7개국(G7),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발생한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 의혹 사건 이후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한층 강화했다.
백악관은 6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은 G7 및 EU와 함께 부차 사태를 비롯해 우크라이나에서 자행하고 있는 러시아의 학살 행위에 즉각적이고 가혹한 경제적 대가를 물을 것"이라며 러시아에 대한 신규 투자 금지 등 추가 금융제재를 발표했다.
이번 제재로 러시아 최대 국책은행인 스베르방크와 러시아 최대 민간은행인 알파뱅크는 금융 시스템에서 전면 차단된다. 이들 기관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고 미국인과의 거래도 금지된다. 러시아의 최대 은행을 전면 차단함으로써 러시아 금융에 가하는 충격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에너지 관련 거래는 예외가 적용된다. 미 행정부 당국자는 "러시아 은행의 3분의 2 이상이 전면 차단 대상"이라며 "이들의 자산 규모는 침공 이전 기준으로 1조4000억달러"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에너지분야에 한정됐던 러시아에 대한 신규 투자 금지 조치가 전 분야로 확대된다. 또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두 딸 등 푸틴 대통령의 가족도 제재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부인과 딸, 대통령과 총리를 지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미사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 등 핵심 인사 및 그들의 가족들도 제재 명단에 올랐다. 미 당국자는 "푸틴 대통령의 자산 상당 부분이 가족들에게 은닉돼 있다고 본다"며 "이들은 러시아 국민의 비용으로 부를 누렸다"고 제재 이유를 밝혔다.
이와 함께 미국은 러시아의 제재 회피 시도를 막고 제재 효과를 높이기 위해 중국 등과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당국자는 "고위급을 포함해 중국 정부와 수출 통제를 포함해 러시아에 대한 제재 존중 필요성에 대해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중국은 최소한 공개적으로는 이를 어기겠다는 어떤 의도도 보이지 않고 있으며,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미 재무부는 오는 7일 전면 제재 대상에 포함되는 러시아 국영 기업 명단을 추가 발표할 예정이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이날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부차에서 민간인 학살을 포함해 러시아의 침공은 비난받아 마땅하며 규범에 기초한 국제 질서에 정면으로 반하는 일"이라며 "재무부는 러시아의 행위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점을 약속한다. 러시아는 국제 금융 시스템의 혜택을 누릴 수 없다"고 단언했다. 미 재무부는 앞서 미국 금융기관 내에서 러시아 정부계좌의 달러 부채 상환을 막은 데 이어, 전날 러시아의 다크넷 마켓 사이트, 가상화폐거래소도 제재 대상으로 올렸다.
미 법무부 역시 이날 러시아 미디어 재벌인 콘스탄틴 말로페예프를 제재 위반 및 사이버 범죄 혐의로 기소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신흥재벌 '올리가르히'에 대한 첫 기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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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은 트위터 계정에 "부차에서 발생한 잔혹행위에 대해 러시아는 혹독하고 즉각적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분명히 밝혀왔다"며 "우리는 오늘 동맹과 파트너들과 함께 (러시아를) 완전히 마비시키는 새로운 제재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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