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숙' 머스크-美증권당국, 트위터 공시규정 위반 두고 또 충돌할 듯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놓고 사사건건 충돌했던 미 증권 당국과 트위터 지분 취득 공시 규정 위반을 놓고 또 다시 맞붙게 됐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 CEO가 지난달 14일 트위터 주식 약 7350만주(지분율 9.2%)를 확보, 이 사실을 열흘 이내에 공시해야했으나 했으나 이를 한참 넘긴 이달 4일에서야 했다고 보도했다.
법률 전문가들은 이러한 규정 위반이 머스크 CEO의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합의안 파기 소송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머스크 CEO가 테슬라 상장폐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트윗을 올린 뒤 SEC와 합의했던 내용을 말한다. 이후 머스크 CEO는 최근 SEC가 SNS 정책을 남용해 자신의 진술을 계속해서 조사하고 있다며 합의안 파기에 나선 바 있다.
SEC 출신 변호사 데이비드 로즌펠드는 "SEC가 아무런 이유 없이 자신을 따라다니며 괴롭힌다고 주장하고선 꽤 간단한 (공시)규정을 위반하면 머스크가 판사에게 합의안 파기를 설득하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임은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WSJ는 SEC가 지난 4일 머스크 CEO의 트위터 지분 취득 공시에서 '수동적 투자자'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조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머스크 CEO는 공시 당시 별다른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경영에 관여할 의사가 없는 '수동적 투자자'라고 밝혔다가 이날 오후 트위터 이사회 이사로 선임되면서 자신을 '적극적 투자자'라고 하루 만에 변경 공시했다.
앞서 머스크 CEO는 지난달 트위터가 표현의 자유 원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트윗을 올리고서는 새로운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만드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 중이라고까지 밝힌 바 있다. 이 당시 이미 머스크 CEO는 트위터 지분 9.2%를 취득해 최대 주주가 된 상황이었다.
WSJ는 머스크 CEO의 이런 행보는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특정 회사에 영향력을 행사할 때 하는 언행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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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 설리번앤웍세스터의 호워드 버켄블릿 변호사는 머스크의 트윗이 트위터 경영에 영향을 미칠 계획임을 명확하게 암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규제 당국이 이런 트윗을 조사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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