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대학살 우려"…러시아, 악명높은 용병 부대 전선 배치
와그너그룹 민간인 공격 악명
"시리아 용병, 돈 필요해서 참전"
[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측근이 거느리는 러시아 용병회사 '와그너 그룹' 소속의 병력 1000명과 시리아 정예 전투원들이 우크라이나 전장에 속속 집결하면서 민간인에 대한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31일(현지시간) 러시아 용병업체 와그너 그룹 병력 1000여명과 일명 '타이거 부대'로 불리는 시리아군 특수부대 대원 300명이 최전선에 투입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무력 병합 과정에서 처음 알려진 와그너 그룹은 민간인 공격과 약탈로 악명높은 용병 부대다.
와그너 그룹은 체첸전에 참전한 러시아 특수부대 지휘관 출신인 드미트리 우트킨이 설립했지만, 실제 운영자는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에브게니 프리고진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크렘린궁의 각종 행사에 식품을 공급하는 업체를 소유해 '푸틴의 요리사'로 불린다.
미국 정부 제재 명단에도 오른 와그너 그룹은 네오나치 성향을 강하게 드러내 왔다. 외신에 따르면 설립자 우트킨은 나치 관련 문신을 즐겨 하고 명칭도 나치 독일의 총통이었던 아돌프 히틀러가 애호했던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의 이름을 따왔다.
와그너 용병들은 고용주의 요구에 따라 전투뿐 아니라 전장에서 석유와 광물 약탈 등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 활동 지역은 시리아, 리비아, 수단, 말리 등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이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와그너 용병 1000여명이 이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활동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된 보고서에 따르면 와그너 그룹은 지난 2020년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트럭에 발포해 민간인 3명을 살해했다. 또한 모스크(이슬람사원)를 공격해 최소 6명의 민간인을 숨지게 했고, 민가에서 돈과 오토바이 등을 약탈했다.
한편 러시아의 요청으로 우크라이나 전선에 배치되는 시리아군 제25 특수부대 대테러 전투원 300명도 용병으로 출전했다.
NYT는 시리아 측 소식통을 인용해 "타이거부대원들이 매달 1200달러(약 146만원)을 지급받고, 전투 완료 시 보너스 3000달러, 전사 시 유족에게 2800달러(약 340만원) 지급 등 전투 금액이 계약 조건으로 제시됐다"고 전했다.
타이거 부대는 대테러전에 능한 엘리트 민병대원들로, 시리아 내전 기간 중 러시아 특수부대와 작전을 수행해 러시아식 전투 방식에 익숙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전역에서 전쟁 브로커들이 모집한 수천여명의 예비 용병들도 현재 보안 당국의 선발 심사를 대기 중이라는 첩보가 제기됐다.
시리아군의 용병 활동을 추적하는 '진실과 정의를 위하는 시리아인들'의 대표 바삼 알아흐마드는 "돈이 가장 큰 동기"라고 말했다. 그는 정예 병력의 전투벌이도 시리아 내에선 한달 100달러 수준으로, 러시아가 제안한 금액이 12배나 많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2011년 시리아 내전 당시 셰이크 무함마드 알아사드 대통령을 후원하며 친정부 성향의 민병대를 지원했다.
국제전쟁협약인 제네바 협약은 용병 지원을 전쟁 범죄로 규정하진 않지만, 이를 범죄로 보는 별도의 유엔 조약은 있다. 해당 조약에 우크라이나는 서명했지만 러시아는 서명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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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르차 맥레오드 유엔 용병실무그룹 위원장은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약탈자 모집"이라며 "시리아는 자신들이 처한 열악한 사회·경제적 상황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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