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ETF' 상장폐지 피하기 위한 두 가지 조건
'킨덱스 러시아 MSCI ETF' 벤치마크 지수 회복
'아이셰어즈 MSCI 러시아 ETF' 거래 재개도 선결 조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끝나야 논의 가능
'킨덱스 러시아 ETF' 거래 재개해도 큰 손실 피할 수 없어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거래정지 된 ‘KINDEX(킨덱스)러시아MSCI(합성) 상장지수펀드(ETF)’(러시아MSCI ETF) 후속 조치를 두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31일 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한투운용, 유동성 공급회사(LP·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메리츠증권) 등과 ‘킨덱스 러시아 ETF’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한 후속 조치를 논의 중이다.
앞서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이 러시아를 신흥국(EM) 지수에서 단독 시장으로 재분류하고, 모든 지수 내 러시아 주식에 대해 0.00001 가격을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관련 ETF의 가격이 사실상 '0원'이 된다는 의미다. '킨덱스 러시아 ETF'의 손실률은 현재 -99.32%에 달한다.
거래소와 한투운용은 헤지 자산을 최대한 보전해 ‘킨덱스 러시아 ETF’ 거래를 재개하는 방안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서는 MSCI가 러시아 벤치마크 지수를 정상화하고, 헤지 자산 중 하나인 '아이셰어즈 MSCI 러시아 ETF' 거래가 재개되어야 한다. 거래소와 한투운용이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다만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MSCI가 정치적 제재 성격으로 모든 지수에서 러시아 주식 가치를 '0'으로 평가 절하했기에 전쟁이 끝나면 정상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한투운용은 MSCI에 강하게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MSCI가 러시아 주식 가치를 정상화한다고 '킨덱스 러시아 ETF' 가치가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합성형 ETF 상품이기 때문이다. 합성형 ETF는 실제 관련 주식을 거래하는 것이 아니라 헤지 자산을 이용해 수익률을 거래하는 방식이다. 이 ETF의 헤지 자산으로 러시아 선물, 아이셰어즈 MSCI 러시아 ETF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중 러시아 주식 가치가 ‘0’으로 강제 전환되면서 선물 자산은 모두 청산됐다. 반면, 아이셰어즈 MSCI 러시아 ETF 등 현물 자산만 일부 남아 있다. 그러나 '아이셰어즈 MSCI 러시아 ETF'도 거래는 중지된 상태다.
러시아 주식 가치가 정상화되면 '아이셰어즈 MSCI 러시아 ETF'가 거래되며 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 '킨덱스 러시아 ETF'도 헤지 자산이 살아나며 거래를 재개할 명분이 생기는 셈이다. 다만 이 역시 거래소나 한투운용의 권한 밖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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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관계자는 "두 가지 조건이 해결되고 거래정지가 풀리면 ETF 투자자들이 각자 털고 나가는 식으로 최대한 손실을 보전하는 식"이라며 "다만 전쟁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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