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성적표는 외국인 > 기관 > 개인 순…공격적인 순매수에도 수익 꼴찌

1분기 투자 성적표…15조 쏟아붓고 우는 개인·셀코리아 외치고 웃는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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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이명환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팔자’로 일관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이들의 물량을 죄다 거둬들이며 거침없는 매수세를 보였다. 그러나 공격적인 순매수를 자랑한 1분기의 투자 성적표는 좋지 않다. 사실상 꼴찌다. 1분기 내내 다양한 요인에 의해 미끄러지는 증시를 방어하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셀코리아’를 외친 외국인에 뒤처졌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첫 거래일인 1월3일부터 지난 29일까지 개인은 15조1320억원을 사들였지만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조2420억원과 6조8760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이들이 ‘팔자’로 일관하는 동안 나홀로 공격적인 ‘사자’로 질주한 것이다. 매수 강도는 개인 > 기관 > 외국인 순이다. 그러나 이들의 상위 순매수 종목 10개 기준으로 종목별 순매수 금액을 순매수 수량으로 나눠 평균 매수단가를 구한 뒤 현재가(29일 종가)와 비교한 수익률로 추정하면, 투자 성적표는 외국인 > 기관 > 개인 순이다.

순매수 상위 10종목 기준 평균 수익률은 개인 -1.12%, 기관 -0.92%로 집계된 반면 외국인만 수익(0.07%)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포트폴리오에서 수익을 본 종목이 많은 것도 외국인이었다. 외국인과 기관의 포트폴리오에는 10종목 중 7종목이 수익을 올렸지만, 개인은 단 4종목만 수익을 봤다.


개인이 가장 손실을 많이 본 종목은 크래프톤이다. 크래프톤 평균 매수단가는 34만26950원이지만, 29일 27만3000원까지 하락하는 등 주가 하락률이 커 손실률은 20.34%로 집계됐다. 순매수 1위 종목인 삼성전자는 개인에게 ‘애증’의 대상이다. 1분기에 다시 ‘6만전자’로 떨어지는 등 여전히 주가 회복이 요원한 상황이다. 개인은 지속해서 삼성전자 물타기를 하면서 평균 매수단가를 낮춘 것으로 해석되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수익률(-1.35%) 상태다. 이외에도 기아(-2.96%), 삼성SDI(-2.13%), 삼성전기(-1.50%) 등의 성적도 좋지 않았다. 대형주 중심으로 순매수 형태를 보였지만 증시 하락에 속절없이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

기관은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을 가득 담아 외국인에 뒤처진 것으로 풀이된다. 4번째로 많이 매수한 SK이노베이션이 -46.75%로 가장 높은 손실률을 기록했다. 가장 많이 사들인 LG에너지솔루션도 -12.11%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다만 한국항공우주(14.94%), KT(13.15%), 현대해상(10.00%), 엘앤에프(7.67%) 등에서는 수익을 냈다.


8조원이나 던지면서 올해 1분기 코스피 주식의 시가총액 비중을 6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인 외국인이 가장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방어주 성격의 금융주를 매수하면서 증시에 대응했고, 이 같은 투자 전략은 적중했다. 우리금융지주(5.28%), 하나금융지주(3.35%), 신한지주(2.60%) 등이 모두 수익을 안겼다. 5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정기변경에 신규 편입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꼽히는 현대중공업(9.86%), KT(8.03%)의 선제 투자도 성공했다. 특히 긴축 강화, 경제성장률 둔화 움직임에서 이익을 낼 수 있는 안정적인 업종으로 꼽히는 통신에서도 KT의 주가 상승률은 두드러졌다. 최근 7년 반 만에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52주 신고가를 연일 경신하면서 시가총액 9조원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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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외국인의 매매 동향에 따른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2분기 코스피가 4000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한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안진철 연구원은 개인과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을 비교하면서 "외국인이 사는 종목만 따라 사도 손실을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인의 매수 상위 10종목에서 연초 대비 최근 주가가 하락한 것은 단 2개에 불과한 반면 개인이 매수한 상위 10종목에서는 9개가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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