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美 2년-10년물 금리 한때 역전…뜨거워진 경기침체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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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미국 장·단기 국채 금리가 장중 한때 역전되며 이른바 ‘R(Recession·경기 침체)’ 논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보다 단기채인 2년물 금리가 더 높아지는 역전 현상은 통상 불황의 전조 증상으로 평가돼 왔다. 하지만 최근 미 경제 펀더멘털 등을 고려할 때 침체 신호로 단언하기 어렵다는 ‘신중론’도 쏟아진다. 과거보다 경기 변동성의 주기가 짧아진 데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연방준비제도(Fed)의 대규모 양적완화로 인한 일종의 왜곡 현상까지 감안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29일(현지시간) 오후 뉴욕채권시장에서 2년물 금리는 2.39% 선에서 10년물 금리를 잠시 추월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한창이던 2019년 9월 이후 2년 반 만에 처음이다. 이후 2년물과 10년물 금리는 다시 역전됐고 0.04%포인트 내 차이를 기록 중이다.


미 국채의 장·단기 금리, 특히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 역전 현상은 경기 침체를 예측하는 리트머스지로 평가된다. 1960년 이후 장·단기 국채 금리가 역전됐을 때 1966년과 1998년 사례를 제외하고 모두 1~2년 내 경기 침체가 발생했다.

더욱이 최근 Fed의 조기 긴축 행보와 연계해 향후 경기 침체가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이미 5년물과 10년물, 3년물과 10년물 금리는 역전됐고, 전날에는 30년물과 5년물 국채 금리가 2006년 이후 처음으로 뒤집히기도 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올 들어서만 1.6%포인트 이상 치솟은 상태다.


다만 시장에서는 "아직 경기 침체의 신호로 볼 수 없다"는 신중론도 대두하고 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수익률 곡선은 시장에 하나의 신호일 뿐 경기 침체를 예측하는 완벽한 도구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모든 역전 현상 이후 불황이 이어지진 않았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역전 현상보다는 지속 여부와 통상 역전 직후 나타나는 가파른 곡선(스티프닝)이 경기 침체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 경제성장률, 노동시장 지표 등을 고려할 때 다른 경기후행 조짐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점도 이러한 신중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리처드 벤스테인 어드바이저는 보고서를 통해 "현재로서는 다른 경기후퇴 지표들을 찾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한 것 역시 금리 역전 현상에 따른 투자자들의 경기침체 우려가 크지 않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도 나온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거치며 Fed의 대규모 채권 매입이 수익률 곡선을 왜곡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TD시큐리티의 제나디 골드버그 미국금리분석가는 "금리 역전 현상은 시장을 우려하게 하는 요소"라면서도 "Fed가 단행한 엄청난 양적완화로 인해 왜곡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술적 요인에 따른 금리 역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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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월가에서는 경기 변동성의 주기가 짧아진 점을 고려해 2년물보다 3개월물의 추이를 주목하고 있다. 앞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이 경기침체 우려에 선을 그으며 언급한 3개월물-10년물 금리 스프레드가 최근 5년래 가장 큰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주시할 포인트다. 블룸버그통신은 "가벼운 역전현상은 경기침체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CNN은 "이번 역전은 단 몇 분"이라며 "일시적 신호인지 더 긴 경고음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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