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관천 "측근들에게 휘둘리는 것, 경계해야" 尹 당선인에 조언
"尹 당선인, 초심 잃지 말고 중심 잘 잡는 게 중요"
"朴 탄핵…모셨던 사람으로서 가슴 아파" 소회
시민단체 민생경제연구소, 박 전 행정관 사면복권 촉구
박관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 박 전 행정관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측근 경계를 당부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 시절 이른바 '십상시 문건'을 세상에 알리고, 속칭 '문고리 권력'을 폭로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측근들에게 휘둘리는 것을 경계하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관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측근 경계'를 조언했다. 그는 "초심을 잃지 말고 중심을 잘 잡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전 행정관은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의 속칭 '문고리 3인방'이 비선 실세로 국정에 개입하고 있다는 이른바 '십상시 문건' (2014년 'VIP 비선실세 국정개입 동향' 문건)을 폭로해 큰 파장을 일으켰던 인물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4년 7월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당 지도부 및 예산결산특위 위원들을 초청해 오찬을 하며 "지라시(시중에 떠도는 근거 없는 소문)에나 나오는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박 전 행정관의 폭로는 훗날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졌다.
박 전 행정관은 28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다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결론부터 말씀드린다면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한 일은 친인척 및 측근 관리를 하는 과거 사간원 대간의 업무였다. 대간은 목이 잘릴지언정 붓을 꺾으면 안 된다. 후회는 없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현재 시민단체는 박 전 행정관을 두고 시국사건의 피해자라며 사면복권을 촉구하고 있다. 다음은 박 전 행정관과의 일문일답.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강의도 나가고 글을 쓰며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가끔 주변에서 "정치하면 어떻나?"라는 권유도 있지만,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오래 근무하면서 정치의 다양한 모습을 직접 목격하고 경험한 바 있어 관심을 두고 싶은 생각이 없다. 다만 기회가 된다면 평론·해설 등을 통해 제 경험을 바탕으로 현 사회 상황을 국민이 바르게 아실 수 있도록 이해를 도와드리는 일을 하고 싶다.
-박 전 대통령은 특사로 석방돼 대구 사저에 입주했다. 어떻게 보나.
▲비록 실패한 대통령이지만 그분 일을 생각하면 한때 모셨던 사람으로서 가슴이 시리다. 과거 병원 진료 중 카메라에 잡힌 모습에서는 원망과 한의 눈빛이 보이시던데 이번에 보니 건강뿐만 아니라 마음의 상처도 많이 치유된 것처럼 보인다. 이제 좀 편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선 과정에서 '대장동' 공방이 치열했다. 앞으로의 수사는 어떻게 전망하나.
▲대장동 문제에 대해 저는 사건 발생 초기부터 언론 인터뷰를 통해 국민의 의혹을 깨끗이 해소하기 위해서는 관련 의혹 모두에 대해 특검 수사를 주장했다. 수사권은 국민이 의혹을 가지는 사건에 대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라고 국민이 검찰 등에 위임한 권한이지 검찰이나 경찰이 천부적으로 부여 받은 무소불위의 칼이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 열망이 높은 것 아닌가? 국민이 과연 현 검찰이 내놓은 수사 결과를 믿을까? 이는 국가기관 중 검찰의 국민 신뢰도 조사결과만 보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칼은 남을 벨 수도 있지만, 너무 눈감고 마구잡이로 휘두르다보면 자칫 자기 팔을 자를 수도 있다.
지난해 1월 대법원 2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박 전 행정관의 상고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 판결했다. 2013년 6월부터 2014년 1월까지 최서원(최순실의 개명 이름) 씨 남편 정윤회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담은 문서 등 청와대 내부 문건 17건을 박근혜 전 대통령 친동생 박지만 씨 측에 수시로 건넨 혐의(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공무상 비밀 누설)와 관련한 판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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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민생경제연구소(민생연)는 박 전 행정관 등 박근혜 정부의 불법행위를 폭로한 인물들에 대해 사면복권을 촉구했다. 안진걸 민생연 소장은 지난 26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효자로에 있는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박관천 전 경정, 장진수 전 주무관 등 이명박 박근혜 시절의 모든 시국사건 피해자들은 올해 부처님오신날 전에 사면복권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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