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값 급등 원가부담 커져
현대차·기아 판매가 10% 이상
테슬라·벤츠 수백만원씩 올려

車 지금이 가장 싸…올해 더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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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유현석 기자] 자동차 판매가격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국내 신차시장 점유율 70%가 넘는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평균 판매가 인상률이 10%를 웃돌았고 수입차 브랜드도 잇따라 주요 차종 가격을 올렸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가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이러한 인상 요인이 실제 최종 판매가격에 반영되기까지 몇 달 간 시차를 두는 데다 올해 들어서도 잇단 생산차질로 대기 고객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올해도 차값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현대차 사업보고서를 보면, 이 회사의 지난해 국내 승용차 평균 판매가격은 4759만원으로 전년 4182만원 대비 13.8% 올랐다. 해외에선 같은 기간 20%가량 인상됐다. 기아는 주력인 레저용차량(RV) 평균가격이 13.9% 오른 4130만원 선이었다. 비싼 차종 판매가 늘어난 요인과 함께 연식변경 등에 따라 주요 차종 가격을 올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산 브랜드 가격 인상도 두드러진다. 테슬라는 지난 15일 모델3 롱레인지와 모델Y 퍼포먼스·롱레인지 가격을 최대 440만원 올렸다. 앞서 이달 11일 100만~200만원가량 올린 지 불과 나흘 만에 한번 더 인상한 것이다. 메르세데스 벤츠 C클래스 가솔린 모델은 지난해 5920만원에서 올해 6150만원으로, 한국GM이 수입하는 쉐보레 콜로라도는 3830만원에서 4050만원으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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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최종 판매가격을 밀어올렸다. 현대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t당 101달러였던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149달러로 47.5% 뛰었다. 같은 기간 알류미늄은 1704달러에서 2480달러로 45.5% 올랐고 구리도 51% 치솟았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주요 원자재 가격이 올라가면서 내연기관이나 전기차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차값 인상 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데다 공급망 문제로 생산차질이 더 심화된 영향이다. 자동차 강판은 지난해 4년 만에 오른 데 이어 올해도 지난해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알루미늄 현물가격은 지난 22일 t당 3550.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초보다 26% 이상 오른 수치다. 북중국 철광석 가격은 같은 기간 t당 122.9달러에서 143.5달러로 17% 가까이 상승했다.


전기차 가격의 20~30%가량을 차지하는 배터리도 공급 대비 수요가 늘면서 가격하락세가 주춤해졌다. 리튬이온배터리 평균 수출가격은 과거 10년 간 꾸준히 떨어지는 추세였으나 올 들어 오히려 올랐다. 임은영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원재료·부품구매에 대한 협상을 6개월 단위로 진행하기에 올해 원가상승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올 들어 원자재 가격상승이 더 가파르게 진행 중이라 하반기 이후 원가압박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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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급난이 여전해 차를 제때 만들지 못한 요인도 있다. 생산이 밀린 모델은 1년 이상 기다리는 등 사겠다는 사람이 줄서 있는 터라 파는 입장에서도 가격 인상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게 된 것. 김 교수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2~3년간 신차 출시가 정체되고 소비자들도 구매하는 데 반년에서 1년이 걸리는 상황"이라며 "국내뿐만 아니라 수입차도 가격 상승은 몇 년 동안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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