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최측근' 시장경제 개혁 설계자, 우크라 침공 반대해 러 떠났다
중앙銀 총재, 사임 의사 밝혔으나 푸틴이 거부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옛 소련 붕괴 후 러시아의 시장경제화 개혁을 이끈 설계사로 평가받는 아나톨리 추바이스 대통령 특별대표가 러시아를 떠났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공습 결정에 반대하는 러시아 정부 고위급 인사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푸틴 대통령이 내부에서 고립될지 주목된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지속적 발전 목표 달성을 위한 대(對)국제기구 관계 대통령 특별대표 직책을 맡아온 추바이스가 사임한 뒤 출국했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을 시작한 이후 직책에서 물러난 러시아 정부의 최고위급 인사로 평가된다.
추바이스 대표는 1990년대 러시아 경제 민영화 계획의 설계자이자 실행자로 1990년대 중·후반 보리스 옐친 대통령 정부에서 재무장관과 경제 부총리를 지낸 인물이다. 푸틴 대통령 집권 이후에는 첨단기술센터인 나노기술공사, 로스나노를 이끌고 2020년 12월부터 대국제기구 관계 대통령 특별대표직을 맡아왔다.
러시아 정부 최고위급 인사들 가운데는 푸틴 대통령의 공습 결정에 반대해 직을 내려놓는 측근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의 수석 경제 고문이자 2018년까지 부총리를 지낸 아르카디 드보르코비치도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을 비난한 뒤 국영 스콜코보 기술기금의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났다.
20년 가까이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일해온 엘비라 나비울리나 중앙은행 총재도 최근 사임 의사를 밝혔으나 거절당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서방 국가의 금융 제재가 쏟아지며 루블화 가치가 폭락한 가운데 대응의 전선에 서있는 중앙은행 총재가 직을 내려놓고자 하는 의지를 내비쳤던 것이다.
그는 2013년부터 총재직을 맡아 오는 6월 임기가 끝날 예정이었으나 지난 18일 3연임이 결정됐다. 3연임이 발표되던 날 그는 기준금리를 최고 수준인 20%로 동결하고 2024년까지 물가 목표를 4%로 두겠다고 발표했다. 나비울리나 총재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나 지난 2일 직원들에게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정치적 논쟁을 피하고 해야 할 일에 에너지를 쏟으라"면서 현 경제 상황을 "매우 극단적"이라고 표현하고 "우리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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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대한 고위직 인사들을 향해 ‘반역자’, ‘쓰레기’라고 지칭하면서 이들을 제거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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