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젠 반복적 유행…감염 전문가 양성 시급"
<'개소 한 달' 서울아산병원 감염관리센터 김성한 센터장>
코로나 유행 이전 설계된 감염관리센터
최첨단 음압시설 등 민간병원 최고수준
고위험 환자들 진단·수술 등 최적화
대규모 감염환자 효율적 진료체계 필요
국내 감염전문가 인프라 취약도 문제
감염환자 격리수가 적절한 보상 필요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오미크론 이후에도 코로나19는 반복적으로 유행할 가능성이 큽니다. 당장 의료시스템이 붕괴되지 않도록 하면서 감염병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전문가 양성이 시급합니다."
지난달 10일 문을 연 서울아산병원 감염관리센터(CIC). 연면적 2만2070㎡에 지하 3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된 감염관리센터는 모든 시스템의 초점이 ‘감염 차단’에 맞춰졌다. 최첨단 음압시설과 응급실, 음압격리병동, 진료실, 중환자실, 수술실, CT실 등이 갖쳐줘 모든 진단과 입원, 수술 등을 한 건물 내에서 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 민간병원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감염병 전문 독립 건물을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로부터 40여일이 흘렀다. 그 사이 오미크론 변이는 급속도로 퍼졌다. 하루 최고 확진자는 62만명대를 기록했고, 누적 확진자는 1000만명을 돌파했다. 사망자도 1만3000명을 넘어섰다. 중증 환자 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코로나19 대응 최전선 감염관리센터도 말 그대로 ‘사투’를 벌이고 있다. 김성한 감염관리센터장(감염내과 교수)은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센터에서 마련한 56병상이 모두 사용 중이라 더 많은 환자를 수용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감염관리센터는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인 2018년부터 감염병 환자를 어떻게 진료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지 고민하면서 설계됐다. 의료진과 환자의 동선을 분리하고, 첨단 공조시스템을 통해 바이러스를 제거해 의료진도 환자도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김 센터장은 "오미크론 대유행과 같은 상황에 대한 아주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가지고 만든 시설은 아니지만, 예상했던 상황이 센터 시설에 다 적용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골수이식을 받은 환자가 오미크론에 감염됐는데, 센터에 설치된 특수 음압병실을 가동해 성공적으로 치료를 마쳤다. 면역 저하자 등 고위험 환자들에 대한 진단과 수술 등을 지체 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된 덕분이다. 김 센터장은 "고위험 감염병 환자에게 최적의 진료를 제공하는 동시에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안전한 진료환경을 제공하는 시설로 운영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여전히 끝이 보이지 않는다. 김 센터장은 오미크론 이후에도 코로나19 유행이 반복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코로나19의 지속적 변이와 집단면역력 감소로 유행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서울아산병원을 찾는 환자 상당수가 면역기능이 떨어져 있어 여전히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하고 중증으로 진행되는 환자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김 센터장은 현재 직면한 대규모 감염환자 발생에 의료시스템이 붕괴되지 않고 환자들이 꼭 필요한 치료를 받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시스템을 활용해 경증 환자는 동네 병원에서 대면진료를 더 활성화하고, 복합적인 고난도 환자는 보다 격리시설이 잘 갖춰진 종합병원에서 격리병상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진료하는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검은 월요일에 줍줍 하세요"…59만전자·400만닉...
감염병에 대처할 전문 인력 양성과 신속한 연구를 위한 규제 완화가 필수적이라는 점도 빠트리지 않았다. 김 센터장은 "우리나라는 아직 감염 전문가의 인프라가 취약해 체계적인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면서 "감염 환자에 대한 격리 수가가 적절하게 보상되고, 이를 진료하는 의료진에 적절한 보상이 돼야 향후 지속적으로 우리를 위협할 신종 감염병에도 사회적 기능을 유지하면서 잘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