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노멀은 '주3일'…사무실로 복귀하는 빅테크들의 3色 자세[찐비트]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트위터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서서히 사무실 문을 다시 열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19로 2년여간 문을 닫은 사무실에 출근할 수 있게 된 건데요. 지난해 말 한차례 사무실 출근을 재개하려 했다가 오미크론 여파에 한발 물러났던 이들 기업이 확산세가 잡히자 마스크를 벗고 다시 사무실 문을 연 겁니다.
기업들의 사무실 복귀 발표 내용을 보면 바로 '하이브리드 근무'를 도입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만 해도 사무실로 출근해서 업무를 하는 것이 기본적인 환경이었지만 그동안의 재택근무 경험을 통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다른 방법을 모색하게 되면서 사무실 이외의 공간에서도 업무를 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경영진과 직원들 모두 형성된 거에요. 매일 사무실로 출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샌프란시스코의 '뉴노멀'은 주 3일 사무실에 출근하는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실리콘밸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 만 지역에 있는 직장인 2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한 건데요. 지난해부터 진행된 이 조사에서 일주일에 3일 출근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답변율은 지난해 6월 67%에서 8~9월 80%대로 오르며 가장 많은 응답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로 출근할 요일은 화·수·목요일이 될 것이라고 봤죠.
실제 주요 빅테크 업체들이 내놓은 하이브리드 업무 방식은 어떨까요? 대략 세가지로 분류해볼 수 있겠는데요. 실리콘밸리 직장인들이 예상한 것처럼 요일을 정해서 주 3일 사무실로 출근하는 방법, 경영진과 논의해서 출근 일정을 결정하는 방법, 그리고 사무실은 항상 열어놓지만 출근은 직원들이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하는 방법이 있어요.
주 3일 출근 형태를 가장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회사는 바로 애플입니다. 애플은 다음달 11일(현지시간)부터 주 1일로 시작해 5월 말까지 최대 주 3일로 단계적으로 사무실 출근 일수를 늘려나가기로 했는데요. 월·화·목요일은 사무실에서, 수·금요일은 자유롭게 근무할 수 있도록 했어요. 요일을 확정해서 서로 회의를 하는 등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정해둔 것이죠. 여기에 1년에 최대 4주까지는 원격근무도 가능하게끔 하는 옵션도 마련됐습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다음 단계에 필요한 지원과 유연성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어요.
구글도 마찬가지로 주 3일 출근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다음달 4일부터 사무실 출근을 다시 시작하는 구글은 애플과는 달리 제품과 팀의 역할에 따라 사무실에 나올 날을 주 3일 정하게 되고요. 이후 재택근무가 필요한 경우에는 회사에 영구 재택근무를 신청하거나 근무지를 조정해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게끔 조치하기로 했어요.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는 일의 미래는 유연하다면서 사람들의 커리어와 개인의 삶을 더 만족시킬 수 있는 방식으로 새롭게 개발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뜻을 최근 내비치기도 했는데요. 그만큼 하이브리드 근무제를 운영해보면서 상황에 따라 더 유연하게 업무 방식을 조정할 수도 있을 듯 싶습니다.
이미 지난달부터 사무실 출근을 재개한 MS는 '협의파' 입니다. 각 팀의 상황에 맞춰서 재택근무할 인력과 사무실 출근 인력을 나누고 업무를 조정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준 거에요. 일주일에 출근일수를 고정하지 않고 직원들 스스로가 가장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선택하면서도 팀의 상황을 감안하도록 한 겁니다. 대신 재택근무 비율이 50%를 넘기는 경우에는 관리자의 승인을 받아야한다는 조건은 세워둔 상태입니다. 크리스 카포셀라 MS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를 환영하면서 "향후 수개월간 성공마인드를 갖추고 모두에게 좋은 업무 환경의 신세계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가장 자율성이 높은 곳, 바로 트위터입니다. 트위터는 오는 15일 사무실을 열기로 했어요. 공간은 열어두지만 출근 여부는 개별 직원이 각각 선택할 수 있어요. 사무실 출근이라는 제약을 파괴해버린 것이죠. 완전한 유연성을 갖췄다는 점에서 직원들의 환영을 받는 방법이지만 그만큼 회의 등 협업이 쉽지 않은 방식이기도 합니다.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는 "서로 떨어져 근무하는 것은 더 어려운 상황을 만들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어디든 가장 생산적이고 창의적이라고 느끼는 곳에서 일하면 된다. 영원한 풀타임 재택근무도 포함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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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와 사무실 근무가 혼합됐다는 점에서 하이브리드 근무는 마치 모두 형태가 같을 것 같지만 이렇게 자세하게 들여다보니 각 회사마다 방식이 크게 다르죠? 모든 회사들이 아직 테스트 단계를 거치고 있는 만큼 업무 효율성은 높이고 직원들의 만족도는 높일 수 있는 방식으로 점차 수정하고 조정해나갈 것이라는 점은 모두 공통적으로 밝힌 사안이에요. 과연 어떤 업무 방식이 성공을 거둘지, 또 앞으로 새로 나올 업무 방식은 무엇이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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