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된 '토리아빠·나비집사' 윤석열…'동물권' 힘 실리나
尹, 강아지 4마리·고양이 3마리 자식처럼 아껴
지극한 동물 사랑으로 '친근한 이미지'
'식용개' 발언으로 논란됐지만 공약집에는 '개 식용금지 추진'
동물권 향상에 힘 실리나…'관심'
동물단체 "개인 넘어 대통령으로서 동물 복지 추진해야"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평소 반려동물에 각별한 애정을 쏟아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되면서 윤 당선인의 동물권 공약도 관심을 받고 있다.
윤 당선인과 배우자 김건희 여사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택에서 강아지 4마리(토리·나래·마리·써니)와 고양이(아깽이·나비·노랑이) 3마리 등 총 7마리의 반려동물을 자식처럼 아끼며 키워온 것으로 전해졌다.
◆ 윤석열, 선거 내내 함께한 자식 같은 반려동물들…'강골 검사' 대신 친근한 이미지
대선 레이스 동안 윤 당선인은 유독 반려동물과 찍은 사진들을 많이 공개하면서 관심을 끌었다. 윤 당선인이 반려동물과 얼굴을 맞댄 채 편한 차림으로 침대에 누워서 찍은 사진이나 그들의 소소한 일상을 포착한 사진들은 '강골 검사' 대신 친근감 있는 윤 당선인의 이미지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당선인은 선거운동 초반 '토리스타그램'이라는 이름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 계정을 통해 윤 당선인은 '쩍벌' 논란을 유쾌하게 해명하는 일도 있었다. 지난해 8월 '쩍벌 논란'에 휩싸인 윤 당선인은 이 계정에 반려견 마리가 양 뒷다리를 벌린 채 배를 깔고 엎드린 사진을 올리며 "쩍벌 마리"라고 적었다. 이어 "아빠(윤 당선인)랑 마리랑 같이 매일 나아지는 모습 기대해달라. 매일 0.1㎝씩 줄여나가기"라고 말했다. 반려견 마리를 통해 쩍벌이 오랜 습관이라고 해명하면서 앞으로는 개선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힌 것이다.
하지만 토리스타그램을 통한 대중과의 소통은 오래가지 못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해 10월 전두환 옹호 발언이 논란이 되자 유감의 뜻을 표한 뒤, 이 계정에 이른바 '개 사과' 사진을 게재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논란이 커지자 윤 당선인은 결국 계정을 폐쇄했다.
◆ '유기동물' 입양한 사실 알려져 '호감 사기도
윤 당선인의 반려동물 중 비숑 프리제 2마리를 제외한 나머지는 5마리는 모두 유기동물을 입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동물 감수성이 높아지면서 공장식으로 사육된 개와 고양이를 판매하는 펫샵에서 동물을 입양하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다보니, 유기동물을 입양해 자식처럼 키우고 있다는 윤 당선인에 대한 호감이 커졌다.
특히 2017년 한 유기동물구호단체 블로그에 게재됐던 윤 당선인의 반려묘 '나비' 입양 일지가 누리꾼들에 의해 발굴되면서 그의 동물 애호가 면모가 재조명되기도 했다. 나비는 구조 당시 곰팡이 피부병과 설사로 홍역을 치뤘지만 윤 당선인의 정성으로 완쾌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기견이었던 토리 역시 교통사고로 안락사를 권유받은 바 있지만, 17차례의 수술을 시키는 등 윤 당선인은 토리를 극진히 돌봤다.
◆ '식용개' 발언으로 빈축…공약집에는 '개 식용금지 추진' 기재
윤 당선인은 동물 사랑을 공약으로도 드러냈다. 윤 당선인의 반려동물 공약은 ▲반려동물 표준수가제 도입 및 치료비 부담 경감 ▲반려동물 용품·미용·카페·훈련·장례 등 서비스 산업 육성 ▲불법적 '강아지 공장 근절' 등 반려동물 보호체계 정비 ▲개물림 등 안전사고 예방조치 강화 ▲반려동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쉼터 공간 확대 ▲동물학대 예방 및 처벌 강화, 동물보호교육활성화 추진 ▲개 식용금지 추진 등이다.
앞서 윤 당선인은 국민의힘 '식용 개' 발언으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11월 윤 당선인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개 식용 관련 토론 중 "개식용은 반려동물 학대가 아니라 식용개는 따로 키우지 않나"고 말했는데, 개를 식용과 비식용으로 나누는 논리가 옳지 않다는 지적이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윤 당선인에게 관련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음에도 윤 당선인은 이에 부응하지 않았다. 다행히 공약집에는 '개 식용금지 추진'을 약속했다. 이와 관련 윤 당선인의 '식용개' 발언 꾸준히 비판해 온 이원복 한국동물보호연합 대표는 개인적 차원을 넘어 한 나라의 지도자로서 동물 복지를 강화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우리 단체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9차례 윤 당선인의 '개 식용 옹호' 발언 철회와 그에 대한 사과를 요구해왔지만 어떤 응답도 듣지 못했다"며 "윤 당선인 공약집 187쪽 끝에 '개 식용금지 추진'이 기재돼있는 것도 최근에서야 알았다"고 밝혔다. 그는 "쥐도 새도 모르게 공약이 된 건데, 이게 윤 당선인 캠프 측에서 작성한 것인지 아니면 윤 당선인의 의사가 관철된 것인지 확인할 길이 없다"며 "윤 당선인께서 직접 관련 공약을 언급해야 신빙성이 담보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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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 대표는 "윤 당선인은 동물 애호가로서는 훌륭하지만 이제는 개인이 아니다"며 "단순히 동물을 사랑하는 것을 넘어 대통령으로서 동물 복지에 힘을 써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 식용 금지를 직접 언급해 동물 폭력이 담긴 개식용 악습을 끊어내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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