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잡은 정치후원금 문화, '민심 지표' 될 수도
대선 투표 직후 심상정에 12억 후원금 쏟아져
"양당 후보에 전략투표한 2030 여성, 후원금으로 沈에 미안한 마음 전해"
욕설 연상케 하는 '18원 후원'으로 항의하기도

10일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심상정 대선후보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0일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심상정 대선후보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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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대선 직후 양당 후보에게 전략투표한 일부 여성들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에게 후원금 릴레이를 벌여 화제가 됐다. 이처럼 정치후원금을 통해 정치인에게 응원을 보내거나 항의하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후원금이 민심을 측정할 수 있는 또 다른 지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욕설을 떠올리게 하는 '18원' 후원 릴레이 등은 일종의 정치 테러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대선 투표 직후 심 후보에게는 12억원 가량의 후원금이 쏟아졌다. 득표율 2.37%로 3위에 머물며 선거비용 국고 보전이 어렵게 된 심 후보를 향해 2030 여성들이 미안한 마음을 담아 후원금을 보냈다는 것이 정의당의 분석이다. 박원석 정의당 공보단장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눈물을 머금고 최선이 아닌 차악을 찍어야 했던 2030 여성들을 비롯한 심상정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의 준말)' 후원이 쇄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 후보도 "후원금이 큰 위로가 됐다"고 전했다. 그는 같은날 국회 본청에서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을 열고 "득표율을 넘어서 밤새 정의당에 12억원의 후원금을 쏟아주신 지못미 시민들의 마음에 큰 위로를 받는다"면서 "이번에 심상정을 꼭 찍고 싶었지만 박빙의 선거에 눈물 삼키면서 번호를 바꿔야 했던 수많은 시민이 계신다. 이후 이어질 지방선거에서 우리 정의당의 유능한 후보들에게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에 정치권에선 지난 19대 대선(6.17%)에 비해 심 후보의 지지율은 낮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심 후보에 대한 2030 여성들의 지지를 재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정치후원금의 규모가 지지자 수와 비례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배우 김부선 씨는 지난해 8월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게 후원금 18원을 보냈다고 밝혔다. 사진=김씨 페이스북 캡처

배우 김부선 씨는 지난해 8월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게 후원금 18원을 보냈다고 밝혔다. 사진=김씨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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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난해 중순 파란을 일으켰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최연소 당대표 당선도 후원금 현황으로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했다. 당대표 예비 경선이 진행된 지난해 5월29일 0시까지 이 대표의 총 모금액은 5000만원에 불과했지만, 그가 페이스북을 통해 "더도 말고 만원의 기적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밝히자 다음날인 30일 오전 10시 기준 후원금이 1억1300만원을 넘어섰다. 결국 이 대표는 사흘 만에 1억5000만원에 달하는 후원금 한도를 채웠다.


반면 정치후원금 문화를 통해 항의의 뜻을 표하는 시민들도 있다. 이는 지난 2016년 탄핵정국에서 탄핵을 반대하는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욕설을 연상케 하는 '18원 후원금'이 쏟아진 데서 시작됐다. 정의기억연대 활동 당시 기부금 유용 논란에 휩싸였던 윤미향 민주당 의원도 지난 2020년 '18원 송금 릴레이'의 타깃이 됐다. 지난해 8월에는 배우 김부선 씨가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게 18원 후원금을 보낸 사실을 밝혀 화제가 됐다.


다만 '18원 후원금'이 정치적 테러에 가깝다는 지적도 나온다. 새로운 형태의 '정치 참여'로 볼 수도 있지만, 비주류 정치인을 향한 도 넘은 폭력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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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한 해 모인 국회의원 후원금은 총 407억1300여만원으로 집계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달 25일 공개한 '2021년도 국회의원 후원회 후원금 모금내역'에 따르면 국회의원들의 평균 모금액은 1억3525만원이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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