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안철수 '국민통합정부' 약속…선거 후 합당(종합)
실용·방역 등 '민생'에 방점 둘 것으로 보여
대통령인수위원회도 함께 구성할 계획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박준이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일을 하루 앞두고 단일화에 합의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국민통합정부'를 약속했다. 이와 함께 양당은 선거 이후 즉시 합당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윤 후보와 안 후보는 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메꾸어주며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고, 상호보완적으로 유능하고 준비된 행정부를 통해 성공한 정권을 만들겠다"며 "두 사람이 정권교체 민의에 부응해 함께 만들고자 하는 정부는 미래지향적이며 개혁적인 국민통합정부"라고 밝혔다.
국민통합정부를 위해 양측은 공동정부 구성을 목표로 삼고, 인사 시스템 등을 함께 논의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부처를 나누는 것도 포함된다. 특히 '실용', '방역' 등 '민생'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는 이날 "오직 국익을 중심으로 국정을 운영하고, 시장 친화적인 정부가 되어 이념과 진영이 아닌 과학과 실용의 정치 시대를 열겠다"며 "무엇보다도 먼저 잘못된 방역 정책과 함께, 침체된 내수경기의 진작을 통한 위기 극복에 힘을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자영업자, 소상공인을 비롯해 고통 받는 취약 계층을 우선 지원하는 데에 힘쓰기로 했다.
'개혁'과 '미래'에도 집중할 생각이다. 이들은 "적폐 청산 등 퇴행적 국정운영이 아니라, 미래를 대비하는 국정 과제들을 만들고 실행에 옮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정권에 부담이 되더라도 국민과 국가의 미래와 지속가능성을 위해 필요한 개혁과제들을 책임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집권할 경우 국민통합정부에 앞서 대통령 인수위원회도 함께 만들기로 했다. 각 당에 속해 있는 전문가들이 모여 논의를 통해 양측의 정책을 합칠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인수위는 공약들을 갖고 실행이 가능한지 실제로 거기에 있는 재정 추계를 하고,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를 점검하는 것"이라며 "국민의당은 국민의당대로 국민의힘은 국민의힘대로 함께 모여서 인수위에서 논의하면 훨씬 더 좋은 안이 만들어지는 시너지가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거 이후에는 합당 절차를 밟는다. 서로 다른 집단이 만나는 만큼 국민의힘은 국민의당과의 합당을 통해 기존보다 가치와 철학이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와 안 후보의 공동대표 등에 대해서는 합당 과정에서 추가적으로 논의해야 할 부분으로 남겨뒀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국민의당쪽 인원, 재산, 부채 등이 있고 해서 이를 해결하고 협의해야 할 과제가 있기에 포함해서 논의해야 한다"며 "세부적인 것은 선거 이후에 빠르게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안 후보의 결단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대표는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에는 꼭 합당까지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입장이었고 그것이 그대로 반영됐기 때문에 성공적인 결말이라고 본다"면서 "안 후보가 정권교체의 대의에 동의할 것이며 그래서 어느 시점인가에 판단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조건 없는 사퇴라는 통 큰 결단을 해주신 안 후보께 감사드린다"며 "후보 단일화로 인해 국민적 염원인 정권교체가 성큼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김기현 원내대표 또한 "안 후보와 함께 국민의힘이 가치와 세대, 지역과 계층을 뛰어넘는 국민대통합의 새 역사를 써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극적 합의' 방식으로 이뤄진 이번 단일화를 두고 각기 다른 견해를 보였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윤 후보에게는 ‘플러스’로 작용할 것이다"라며 "안 후보가 가진 지지 표심, 많게는 10%가 중도표일텐데 그중에 절반인 5%만 윤 후보에게 간다고 하더라도 이 후보와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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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광재 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은 "재외국민 투표 등 이미 선거가 시작됐고 투표 용지도 인쇄된 상황"이라며 "유권자의 표를 소중하게 생각했다면 투표 전에 하는 게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극적 합의로 이뤄지다 보니 정책 연합보다는 선거 연대의 형태가 됐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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