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레미콘·건설, '단가협상' 본격화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국제 원자재가격 인상에 따른 시멘트·레미콘·건설업체들의 단가협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전체 유연탄 수입의 75%를 차지하는 러시아산 유연탄의 수입이 중단되면서 유연탄 품귀현상이 더해져 시멘트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유연탄은 시멘트의 생산원료로 시멘트 1t을 생산하는데 0.1t 가량의 유연탄이 필요하며 시멘트 생산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3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유연탄 가격(동북아CFR 기준)은 지난해 12월3일 기준 t당 129.44달러에서 지난달 25일 199.55달러로 불과 3개월만에 54% 넘게 올랐다. 업계는 조만간 t당 200달러를 돌파, 올 상반기 내내 유연탄 가격은 200달러선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지난 1월 쌍용C&E와 한일·한라·삼표·성신양회 등 주요 시멘트 업체들은 레미콘 업체들에 t당 7만8800원인 시멘트가격을 쌍용C&E는 9만3000원, 삼표시멘트 9만4000원, 성신양회 9만2500원으로 17~19% 인상하겠다고 통보했고, 인상을 통보한지 두달여 만인 지난달 28일 본격적인 단가협상을 시작했다.
통상 시멘트·레미콘업계는 시멘트를 매달 선공급하고, 월말에 결제하는데 지난달 말 첫 결제일을 기점으로 업체별로 일제히 단가협상에 돌입한 것.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이 때부터 인상된 금액이 법인통장에 입금될 때까지 레미콘 업체들과 밀고 당기는 지루한 협상을 계속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는 시멘트가격 인상까지 8~11개월이 소요됐다. 2020년 8월 한라시멘트를 시작으로, 11월 한일현대시멘트와 쌍용C&E 등 시멘트 업체들이 가격인상을 요구했지만 레미콘업계가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후 각 업체별로 협상에 돌입, 7월 1일부터 t당 7만5000원에서 7만8800원으로 5.1% 인상하기까지 업체별로 길게는 11개월이나 지루한 줄다리기를 해왔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유연탄 가격 폭등으로 그 어느 해보다 가격인상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레미콘업계도 유연탄 가격 폭등에 따른 시멘트업계의 인상 입장을 어느 정도 이해하는 분위기다.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시멘트가격 협상은 큰 걸림돌이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시멘트 단가가 건설업체들과의 협상 바로미터가 된다. 건설업체는 실거래 가격이 인상됐는지를 따지기 때문에 인상가격이 찍힌 세금계산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멘트업계와의 협상보다 건설업계와의 협상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는 말이다.
레미콘업계 다른 관계자는 "문제는 건설업체와의 협상이다. 건설업체들의 인상폭은 지나치게 야박하다"면서 "올해는 반드시 두 자릿수(10%) 이상 인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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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레미콘 단가협상 파트너인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 관계자는 "건설업체들의 인상 폭이 박하다고 하는데, 우리는 언제나 적절한 인상요인을 반영해왔다"면서 "다만, 중간에 원자재 가격이 올랐더라도 약속한 기간인 1년은 기존 단가를 지켜주길 바랬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는 지방 중소 레미콘업체들부터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합리적으로 인상분을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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