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에너지 사업재편 승부수…기술격차 완화 등 과제산적
서부발전 LNG 가스터빈부터
해상풍력 터빈·수소·SMR까지
글로벌 추격·원천기술 확보 등
두산중공업이 한국전력기술과 국내 최대인100MW 규모의 제주한림해상풍력사업단지에 기자재를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지난해 6월 밝혔다. 사진은 30MW 규모의 제주탐라 해상풍력 발전단지.(이미지 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채권단 관리를 졸업한 두산중공업이 22년 만에 '두산에너빌리티'로의 사명 변경을 검토하기로 했다. 액화천연가스(LNG)와 해상풍력 가스터빈, 수소,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에너지 신사업에 명운을 걸기로 한 것이다. 두중의 사업재편 성공 여부는 2030년까지 국가 에너지 발전량의 2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는 '재생에너지3020' 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약 2년 만에 채권단 관리 체제를 조기 졸업했다. 그룹은 지난달 28일부로 채권단과 두산그룹이 맺은 재무구조개선 약정(MOU)에 의한 채권단 관리체계가 종결됐다. 이는 2020년 3월 두중이 산업은행에 긴급자금을 요청한 지 1년11개월 만으로, 예정 기간이었던 3년보다 1년여를 앞당겼다. 이와 더불어 두중은 두산에너빌리티(Doosanenerbility)로의 사명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채권단 졸업을 했다고 두중의 체질 개선이 끝난 것은 아니다. 자구안 마련 과정에서 두산인프라코어 8500억원, 동대문 두산타워 8000억원, 두산솔루스 6986억원, ㈜두산 모트롤사업 4530억원, 클럽모우CC 1850억원, 네오플럭스 730억원 등 여러 계열사를 팔았다. 한국 최고의 에너지 부품사로서 해상풍력과 LNG 가스터빈 원천기술 확보 및 노르웨이 등 세계 1위 시장 추격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그룹은 재무위기 극복 후 두중의 가스터빈, 두산퓨얼셀의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중심으로 친환경 에너지 그룹 전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두중은 2025년까지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 비중을 6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세계 5번째로 개발한 가스터빈이 핵심이다. 2025년 해상풍력 연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기술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SMR 상용화도 주요 사업이다. 이를 위해 미국의 원자력발전 전문회사인 뉴스케일파워와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기도 했다. 수소는 수소터빈, 암모니아 혼소 등으로 수소발전 실증사업을 할 계획이다. 수소연료전지·수소액화플랜트 사업도 준비 중이다. 염해농지 태양광 발전 EPC(설계·조달·시공), 호주·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등 추진할 계획이다.
글로벌 최고 기업과의 기술 격차는 적지 않다. 두중은 8MW 해상풍력발전기 상용화를 추진하는 수준이지만 주요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12MW 이상을 상용화한지 오래다. 산업계와 정부 등에 따르면 한국은 이미 세계에서 손에 꼽는 해상풍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 한림 해상풍력 발전사업과 서남해 해상풍력 발전사업 등 한국의 대형 단지 우선 협상자 지위를 확고히하는 게 급선무인 이유다. 안정적인 트랙 레코드를 쌓지 않으면 기술개발 수준이 높다 해도 시제품 상용화와 수익성 확보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두중 관계자는 "인천 사업은 덴마크 오스테드가 가져갔지만 한림·서남해 등은 반드시 따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신규 사업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원천 기술을 확보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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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내년께 한국서부발전에서 트랙 레코드를 쌓을 것으로 전망되는 LNG 가스터빈도 속도를 높여야 한다. 수소, SMR 등도 아직 초기 사업 진출 수준이기 때문에 갈 길이 멀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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