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병력 절반 이상 우크라 내부 진입…수도 키예프 30㎞ 외곽까지 진주"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 브리핑
"우크라이나군 결사적 저항"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틀째인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수도 키예프 시내 교량 아래서 러시아군의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키예프 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 후 사흘째 밤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진입을 막아내고 있다고 영국 BBC 등 주요 외신들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 집결했던 러시아 병력의 50% 이상이 우크라이나 내부로 진입했고, 현재 키예프의 30㎞ 외곽까지 진주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의 저항이 성공적이었고, 러시아가 지난 24시간 동안 결정적 계기를 만들지 못하며 특히 우크라이나 북부에서 러시아군이 고전하고 있다"며 "러시아군이 매우 결사적인 저항에 부딪혔고 이에 따라 주춤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다만 레시아 바실렌코 우크라이나 의원은 현지 시간 27일 새벽 트위터를 통해 "30∼60분 뒤면 키예프가 전에 보지 못했던 공격을 받을 것이다. 그들이 가진 모든 것으로 우리를 칠 것"이라고 말해 맹공이 임박했음을 경고했다.
실제로 이날 새벽 키예프에서 남서쪽으로 약 30㎞ 떨어진 바실키프 공군기지 인근에서 두 차례 밤하늘의 어둠을 밝히는 큰 폭발이 목격됐다. CNN은 미사일 공격 후 바실키프 기지의 석유 저장고에 불이 났다고 전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정부는 39시간째 통행금지를 유지한 채 적군의 포격을 우려, 시민들에게 바깥으로 나오지 말고, 몸을 숨기라고 경고하고 있다. 통금은 오는 28일 오전 8시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현재 15만명이 넘는 우크라이나인들이 황급히 열차나 차 편을 이용, 이미 폴란드와 몰도바 등 인근 국가로 피신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현재 폴란드와 헝가리 등은 우크라이나인들에게 국경을 개방한 상태다. 유엔은 교전이 확전될 경우 피란민이 400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상자도 늘어나고 있다. 우크라이나 보건장관은 이날 3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198명이 사망했고 10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보고했다. 다만 군인과 민간인 피해자가 모두 포함됐는지는 불분명한 상태다.
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참모는 지금까지 약 3500명의 러시아 군인이 죽거나 다쳤으며 약 200명의 러시아군을 생포했다고 주장했다.
아직 키예프에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진 젤렌스키 대통령은 저항 의지를 밝히며 프란치스코 교황,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등 각국 정상들을 상대로 외교 활동을 벌이며 지원 요청을 이어갔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이날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서방의 이번 결정으로 러시아 정부는 6430억달러(한화 약 774조5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외환보유고 접근이 제한돼 재정에 직접적 타격이 발생할 전망이다.
추가 무기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독일은 대전차 무기 1천정과 군용기 격추를 위한 휴대용 적외선 유도 지대공미사일 '스팅어' 500기를 우크라이나에 공급하기로 했고, 휴대용 대전차 로켓 발사기(RPG) 400정을 수출하기로 했다. 또 석유 최대 1만t을 폴란드를 통해 우크라이나로 보내고 추가 지원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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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우크라이나에 3억5000만달러(한화 약 4215억원) 추가 지원을 발표했다. 이 밖에 프랑스도 군사 장비와 연료 등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으며 네덜란드와 체코도 우크라에 무기를 더 보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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