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난해 전기차수입액 52억弗…전년比 3배↑
테슬라 이어 GM·포드·리비안 등 잇따라 신차
美 수요 많은 픽업트럭 전동화모델 시장 열려
車업계 기존 내연차공장 전환·설비신설 대응

지난해 11월 미국 디트로이트에 있는 GM 팩토리제로를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GMC 전기픽업트럭 허머EV를 운전하고 있다. 같이 방문한 미국 상원의원들이 사진을 찍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해 11월 미국 디트로이트에 있는 GM 팩토리제로를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GMC 전기픽업트럭 허머EV를 운전하고 있다. 같이 방문한 미국 상원의원들이 사진을 찍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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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지난해 미국의 전기차 수입액은 52억1500만달러로 한 해 전보다 3배 이상 늘었다. 독일·벨기에에 이어 전기차 수입액은 단일 국가로는 세번째로 많은 수준으로 추정된다. 연간 증가폭으로는 주요 전기차 수입국가 가운데 가장 높다. 미국은 앞서 2020년 국가별 전기차 수입액에서는 네덜란드와 독일·벨기에·프랑스에 이어 다섯 번째 수준이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로 꼽히는 테슬라를 제외하면 아직 자국 내 전기차 생산기반이 충분치 않아 외국으로부터 사들여오는 물량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미국의 양대 전기차 수입국가는 독일과 멕시코. 폭스바겐이나 아우디, 포르셰 등 유럽 브랜드나 미국 브랜드지만 전기차 생산은 멕시코 공장에서 하는 포드의 전기차 모델이 많이 팔리면서 수입이 늘었다. 판매상위권에 오르는 모델은 여전히 대부분이 테슬라지만 전체 시장이 커지면서 다른 메이커 전기차도 고르게 느는 추이다.

아마존·포드 등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은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의 전기 픽업트럭 R1T. 지난해 11월 상장 당시 뉴욕 타임스퀘어에 전시됐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마존·포드 등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은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의 전기 픽업트럭 R1T. 지난해 11월 상장 당시 뉴욕 타임스퀘어에 전시됐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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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유럽·중국과 함께 세계 3대 완성차 시장으로 꼽힌다. 다만 전기차에 국한해보면 두 지역에 견줘 뒤처진다는 평을 듣는다. 정부나 소비자는 기후변화 등에 따른 환경규제를 대처하려는 인식이 덜했고 그로 인해 공급자, 즉 자동차 업체에서도 상대적으로 전기차보다는 기존 내연기관에 더 중점을 뒀다. 유럽·중국에 비해 큰 차량선호가 높은 점도 과거 전기차 보급속도를 떨어뜨린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완성차업체 상당수는 중소형 차급 위주로 전기차를 개발해 시장에 내놨었다.


이제는 기류가 바뀌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추진했던 전기차 보급확대 드라이브가 본궤도에 오른 데다 현지 수요를 충당하기 위한 공급체계, 즉 전기차 생산인프라도 하나둘 갖춰지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포드 등 미국 완성차메이커의 전동화 전략에 따른 전기차는 올해부터 앞으로 2, 3년간 신차가 잇따라 추가될 예정이다. 제2의 테슬라를 표방한 스타트업 역시 대규모 양산과정을 시간문제로 본다.

미국 내 독보적으로 수요가 많은 픽업트럭의 전동화 모델이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도 관심이다. 미국은 픽업트럭을 포함한 상용차만 연간 1000만대 이상 팔리는 시장으로 지난해 연말 출시된 리비안의 픽업트럭 R1T를 시작으로 올해 포드의 F-150 라이트닝이 고객인도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내년 이후 GM 쉐보레의 실버라도EV, 출시가 수차례 미뤄진 테슬라의 사이버트럭, 전통 상용차 브랜드 램까지 잇따라 신형 전기 픽업트럭을 내놓기로 했다. 포드는 F-150 라이트닝을 당초 연간 4만대가량 생산키로 했다가 주문이 몰려 생산량을 두 배로 늘렸다. 지난해 한시적으로 받은 사전예약만 20만대에 달했다.


지난해 10월 촬영한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짓고 있는 테슬라의 기가팩토리<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해 10월 촬영한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짓고 있는 테슬라의 기가팩토리<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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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포드 등 현지 브랜드 이어 현대차·폭스바겐
외산 완성차메이커 전기차 현지생산체계 구축
전기차 스타트업·배터리기업도 양산체제 갖춰

현지 브랜드는 물론 주요 글로벌 완성차메이커 대부분은 일찌감치 미국 내 전기차 붐을 예견, 판매망을 갖추는 한편 현지 생산체계를 준비해왔다. 시장 성장가능성이 큰데다 바이든 행정부가 전기차를 자국 내에서 생산할 것을 독려한 영향도 있다. 폭스바겐·벤츠 등 유럽 브랜드는 기존 내연기관 완성차공장을 전환하거나 바꾸는 걸 검토하고 있으며 닛산 역시 기존 공장설비를 바꾸기로 했다.


도요타는 미국 내 완성차공장과 가까운 곳에 아예 전기차의 핵심부품인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전세계 시장장에서 점유율이 높은 우리나라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도 미국 현지기업과의 합작공장이나 단독공장 대규모 투자계획을 확정했다. 세계 최대 배터리업체이자 미국과 무역분쟁이 불거질 가능성이 높은 중국의 CATL 역시 미국 내 배터리공장을 짓기로 했다. 미국 전기차 시장이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한 셈이다.


지난달 열린 워싱턴오토쇼에 전시된 현대차 아이오닉5. 지난해 연말 미국 내 판매를 시작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달 열린 워싱턴오토쇼에 전시된 현대차 아이오닉5. 지난해 연말 미국 내 판매를 시작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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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도 미국에서 전기차를 직접 생산해 판매하겠다는 구상을 지난해 확정한 뒤 내부 검토를 이어오고 있다. 기존 완성차조립공장(현대차 앨라배마·기아 조지아)을 활용할지, 신규 공장을 지을지를 비롯해 현지 생산·판매 차종이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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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현대차 close 증권정보 005380 KOSPI 현재가 700,000 전일대비 12,000 등락률 -1.69% 거래량 4,332,789 전일가 712,0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1분기 대기업 영업이익 156조원…삼전·SK하이닉스 ‘반도체 투톱’이 60% '팔천피'의 저주인가…뚫자마자 추락하더니 7400선 마감, 코스닥도 5% 빠져 코스피, 외국인 '팔자'에 장중 7600선까지 하락 그룹이 미국 내 전기차 생산설비를 갖춘다면 해외공장으로는 중국과 체코·인도에 이어 네번째가 된다. 인도네시아에 새로 지은 공장 역시 추후 전기차 생산까지 염두에 두고 지었다. 인접국가를 비롯한 현지 시장상황은 물론 국내·외 노조 변수 등이 종합적으로 얽힌 터라,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없는 문제로 꼽힌다. 현대차는 현지 생산과 관련한 계획을 올해 중 확정키로 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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