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언급 피하던 李… 적극 공세로 전환
토론에 '尹 죽어' 피켓 들고 나와… 토론 끝난 뒤에도 상호 특검·사퇴 요구하며 공방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대장동 사태를 대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태도가 달라졌다. 민주당 경선 과정부터 이 후보의 발목을 잡던 대선 최대 변수지만 이제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책임 프레임을 넘기는 모양새다. 다만 이 후보가 제시한 녹취록의 경우 증거능력과 신빙성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로 되레 역공을 당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정치권의 판단이다. 각 진영에서는 또다시 특검과 사퇴를 요구하며 날 선 공격을 시작했다.
이 후보는 21일 첫 법정 TV토론에서 녹취록 피켓을 들고 나와 "내가 가진 카드면 윤석열은 죽어" 등의 내용을 직접 읽었다. 녹취록 속 이른바 ‘그분’이 현직 대법관으로 밝혀졌다며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동안 이 후보는 대장동 사태에 대해 "부당이득에 대한 국민의 허탈한 마음을 읽는데 부족했다"고 말하며 낮은 자세로 최소한의 방어 태세만 취했다. 하지만 대장동 의혹에 대한 검찰의 핵심 수사 자료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이 추가 공개되면서 반전의 기회를 맞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의 태세 전환에 대해 사과 모드를 시작으로 논란 해명에 이어 반격까지 모두 준비된 과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이 후보는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후에는 "(개발이익을) 100% 환수 못한 건 국민 모두가 질책할 수 있지만 환수를 못하게 막아 일부 이익을 나눠가진 집단이 어떻게 이재명을 비난할 수 있나"라며 책임을 국민의힘으로 넘기기 시작했다. 특히 20일 경기도 수원 유세에서는 "(대장동 민간 개발이익의) 70%를 뺏었더니 왜 30% 못 뺏었냐고 욕하고 있다. 지들이 해먹었으면서"라고 반격을 예고했다.
국민의힘은 여전히 "대장동 의혹의 핵심은 이 후보"라는 입장이다. 토론이 끝난 후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는 이 후보가 공개한 내용에 대해 "모두 허위"라며 "(윤 후보에게) 어떤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되며 왜 죽는다는 것인지 구체적인 내용도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더욱이 이 후보가 스스로를 ‘대장동 설계자’라고 밝히고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인허가 등의 최종 결재권자였던 점을 감안하면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주장도 내놨다.
이런 탓에 향후 재판 과정에서 이 후보의 책임 범위와 녹취록에 대한 신빙성이 확인될 경우 두 후보 모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 역시 "누가 당선이 되더라도 대장동 재판 과정과 결과에 따라 그동안 뱉은 발언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할 상황을 맞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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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장외전은 이미 시작됐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을 ‘윤석열 게이트’라고 규정하면서 대선 후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녹취록에 ‘이재명 게이트’라고 나온다고 보도가 있던데 이 후보는 ‘이재명 게이트’는 안 나온다고 거짓말을 했다. 빨리 사퇴해야 할 것 같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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