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 급증 위험요인 셋
① 병원·요양시설발 속출
② 병상부족·의료진 확진
③ 타 응급환자 뒷전 위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째 10만 명대를 기록한 20일 시민들이 서울역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째 10만 명대를 기록한 20일 시민들이 서울역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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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이춘희 기자]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과 함께 엿새째 하루 10만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 위중증·사망자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전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9만5362명 늘어 누적 205만8184명으로 집계됐다. 위중증 환자 수는 500명대에 육박했다. 위중증 환자 수는 지난 14일 300명을 넘어선 이후 19일 408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이날 480명에 달했다. 확진자 급증과 위중증·사망 간에는 2~3주가량의 시차가 있다.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10일 5만명을 돌파하고 18일 10만명을 넘어선 점을 고려하면 이번 주말께부터 위중증 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병원·요양시설 가장 취약
지난달 서울시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인 광진구 혜민병원에서 의료진들이 무전기로 소통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지난달 서울시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인 광진구 혜민병원에서 의료진들이 무전기로 소통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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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위험 요소는 고위험군이 밀집한 병원과 요양시설 등에서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북 전주 요양병원(171명), 전남 보성군 병원(139명) 등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연달아 보고되는 가운데 70~80대 입원환자들이 감염 후 급격한 증상 악화로 사망하는 상황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 대비 사망자 비율이 최근 급격히 치솟았다. 역대 최대 사망자 109명이 나왔던 지난해 12월23일 위중증 환자는 1083명으로, 이 가운데 10.1%가 사망한 셈이다. 지난 15일에는 위중증 환자가 314명에 불과했음에도 61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확인되면서 이 비율이 무려 19.4%까지 치솟았다. 최근 1주일간 평균치로도 위중증 388명 대비 사망자 비율은 12.8%(50명)에 이른다.

정부는 이들의 백신 접종을 통한 면역력이 저하됐다고 보고 지난 14일 면역저하자와 요양병원·시설 입원·입소·종사자를 대상으로 4차 접종을 시작했다. 하지만 3차 접종 후 4개월(120일)이 지나야 하는 등의 이유로 전날 기준 898명밖에 접종을 받지 않았다.


병상·의료인력 부족해지나
연일 10만명 안팎 확진… 주말께 위중증 환자 크게 늘듯 원본보기 아이콘

오미크론 변이의 위중증률이 낮다고 하더라도 전체 확진자 수가 늘어난다면 위중증 환자도 늘어날 수밖에 없어 의료여력에 가해지는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소강기에는 10%대를 유지했던 코로나19 중증환자 병상 가동률은 전날 오후 5시 기준 35.4%까지 치솟은 상태다. 오미크론 유행이 가장 먼저 시작된 전남(59.1%), 광주(51.9%)는 50%를 넘어섰다.


수원에서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중이던 7개월 아이가 입원할 병원을 빠르게 찾지 못해 병원 도착 즉시 사망 판정을 받는 상황이 빚어지는 등 코로나19 환자 이송에도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말 델타 변이 대유행 시기에 환자들이 병상을 구하지 못해 구급차를 타고 떠도는 ‘구급차 난민’ 같은 상황이 다시 빚어질 수 있다.


의료진 확진도 문제다. 지역사회 내 유행이 점차 커지는 만큼 의료진의 병원 내외에서의 감염은 피할 수 없게 되고, 밀접접촉으로 격리되는 인원까지 고려하면 현재 2000개 내외 수준인 중환자 병상을 최대한 늘리더라도 실제 운영 인력이 제대로 확보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반환자 치료 공백도 우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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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가 심화되면서 일반 응급환자의 치료가 뒷전이 될 위험도 커지고 있다. 정부가 바이러스 배출 위험이 사라졌다고 보고 코로나19 확진자들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코로나19 전담 병상이 아닌 일반 병상·병원으로 옮기는 조치를 취하면서 일반 병상이 부족해질 가능성도 있다. 이에 더해 정부가 마련한 ‘의료진 감염 대비 업무연속성계획(BCP)’대로 일반 병동 내 코로나19 환자 입원 조치가 현실화할 경우 일반 환자에 투입되는 의료 인력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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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한두 달 내에 매우 많은 중환자가 발생할 것인 만큼 병상을 숫자적으로 확보하는 것뿐만 아니라 실질적 운영 측면에서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경증 환자와 코로나19 외 일반 환자에 대해서도 피해 규모를 막기 위한 자원의 효율적 배분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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