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 철군주장 허위, 오히려 7000명 추가배치" 논란(종합)
나토·우크라도 "러 병력이나 장비 철수된거 없어"
러-서방 대치 장기간 우려…유럽 대러 적자폭 커져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이현우 기자] 미 정부 고위 관계자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러시아군 일부가 철군했다는 주장이 허위이고 오히려 7000명 가량이 추가 배치됐다고 반박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러시아의 유럽안보 위협을 단기적 변수가 아닌 장기적인 ‘뉴노멀’로 규정하고 동유럽 일대 병력증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발표했다. 러시아가 실질적인 철군에 나서지 않는 이상 서방과 러시아간 대립은 더욱 첨예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은 미 고위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의 철군 주장은 거짓이며, 오히려 우크라이나와의 국경근처에 최대 7000명의 병력을 추가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고위관리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공개적으로 대화를 제안하며 표면적으로 긴장완화를 주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뒤에서는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토, 우크라도 "러 병력철수 정황 없어"
미국 뿐만 아니라 나토에서도 러시아의 주장을 믿기 힘들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린 회원국 국방장관 회의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는 현장에서 긴장완화의 어떠한 신호도 보지 못하고 있으며 병력이나 장비 철수도 보고된 것이 없다"며 러시아의 철군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이어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러시아가 물리력을 동원해 우리의 안보를 뒷받침해 오던 근본적 원칙에 이의를 제기하며 위협하는 상황은 이제 유럽의 뉴노멀로 봐야한다"며 "회원국 장관들과 동유럽 일대에 신규 나토 전투단 배치를 검토하기로 했으며 세부사항이 앞으로 수주 내에 보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러시아와의 접경지역 시찰 중 가진 BBC와의 인터뷰에서 "말로만 철군을 이야기할 뿐 국경지역에서 실제 철군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날 직접 러시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던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철군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독일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숄츠 총리는 이날 전화통화를 가졌으며, 러시아측의 설명과 달리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서 아직 의미있는 철군행위는 관측되지 않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며 "실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시 아주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두 정상은 경고했다"고 밝혔다.
유럽 러시아 수입액 급증...무역수지 악화
러시아와 서방간 갈등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유럽경제의 타격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날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탯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유로존 무역적자는 97억유로(약 13조2181억원)를 기록해 2008년 9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유로존 무역수지는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매달 100억유로 이상 흑자를 기록했으나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면서 하반기에 급격히 감소했고 지난해 11월부터는 아예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연간 유로존 무역흑자는 1284억유로를 기록해 2020년대비 45% 이상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EU의 무역적자를 심화시킨 나라는 러시아였다. 지난해 EU의 대러시아 수입액은 70% 가까이 급증했으며 대러시아 무역적자는 4배 늘어난 692억유로를 기록했다. 러시아는 중국에 이어 EU가 두번째로 많은 무역적자를 기록한 나라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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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클라우스 비테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무역수지가 지난 6개월 동안 급반전됐다"며 "원인은 에너지 수입 금액 급증이고 대중 무역적자도 여전히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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