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이 김선달' 발언 후 이어진 갈등… 李, 봉은사 직접 찾아 거듭 사과의 뜻 전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6일 오후 자승 스님 등 불교계 인사들을 만나기 위해 서울 강남구 봉은사를 찾았다. / 사진=이명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6일 오후 자승 스님 등 불교계 인사들을 만나기 위해 서울 강남구 봉은사를 찾았다. / 사진=이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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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이명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자승 전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과 면담에 나섰다. 정청래 의원의 '봉이 김선달' 발언 후 민주당과 불교계간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자리로 이 후보는 불교계에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16일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봉은사에서 자승 스님 및 덕문 스님, 성문 스님 등을 만나 "그동안 불교계에 여러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서 거듭 죄송하다"며 "크게 혜량해주시고 받아주신 데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해인사의 문화재구역입장료를 통행세로 보고 '봉이 김선달'이라고 발언해 불교계 반발을 샀다. 지난 2007년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된 후 일부 등산객이 사찰을 방문하지 않는데도 왜 사찰에 문화재 구역 입장료를 내야 하느냐는 의문을 제기해 이를 대변한 발언이다. 현재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일부 사찰은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문화재 관람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정 의원의 발언에 조계종 중앙종회는 사과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민주당에 출당까지 요구했다. 특히 조계사 5000여명의 승려가 참석한 전국승려대회까지 열어 종교편향에 대한 사과를 요청했다. 정 의원과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수차례 사과에 나섰지만 갈등은 해결되지 않았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대선을 앞두고 불교계와 관계 회복을 위해 힘을 기울였다. 송 대표에 이어 윤호중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줄줄이 나섰고 정 의원도 직접 조계종을 찾아 사과했다. 최근에는 민주당 지도부 및 의원 30여명이 조계사를 찾아 참회의 108배를 올리기도 했다.


이날 이 후보는 사과의 뜻과 함께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호국불교 정신으로 국민 화합을 이끌어준 불교계에 대해 거듭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나라가 오미크론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민생을 돌보고 차별 없는 세상, 함께 잘 사는 세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자승 스님은 "나라가 흥하고 잘 돼야 한다는 점에서 정치 지도자들이 국민을 생각하고 화합해야 하고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며 "민주당과 이 후보가 앞장섰으면 한다"고 당부했다고 민주당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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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배석한 김영배 최고위원은 "범불교대회를 2월에 하지 않기로 했으니 공식적으로는 절차적으로 갈등이 마무리된 거라 이해한다"며 "이 후보가 비공식적이지만 불교계를 방문한 것이라 저희 입장에서는 새 출발, 도와주십사 하는 호소 말씀을 드리러 오는 자리"라고 덧붙였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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