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추위 업계 예상 깨고 속도전…4영업일만에 전격 발표
조직정비 시급…사법리스크 등 악재 정면 돌파 자신감

하나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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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예상보다 빠르게 차기 수장을 결정했다. 가능한 빨리 조직을 안정화시키면서 각종 악재를 헤쳐나가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close 증권정보 086790 KOSPI 현재가 119,000 전일대비 7,500 등락률 -5.93% 거래량 1,047,927 전일가 126,5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Why&Next]4대 은행장, 주가 110% 올리고도 '가시방석'…연말 임기만료 앞 '근심' 이유는 李 "약탈금융"…신한카드·하나은행 '상록수' 채권매각(종합) 하나손보, 유병자 가입문턱 낮춘 '하나더넥스트 간편 치매간병보험' 출시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전날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차기 그룹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다음달 이사회와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임기 3년의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예상보다 빠르게 차기 수장 선임 절차가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회추위가 지난달 말 20명 안팎의 후보자명단(롱리스트)를 추리고 이달 중 최종후보자명단(숏리스트)을 추릴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와 달리 회추위는 지난달 28일 곧바로 최종후보 5인을 발표했다.


최종 후보 선정도 ‘속도전’이었다는 평가다. 회추위는 회장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심층면접 등을 거쳐 이달 중순께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점쳐졌다. 과거 회추위의 결정에 비춰봤을 때 이르면 다음주 초 쯤 후보 선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전날 함 부회장이 낙점됐다. 숏리스트를 발표한 지 11일만이다. 설 연휴가 끼어있던 점을 감안하면 약 4영업일 만에 결정을 내린 셈이다. 지난해 2월 회추위가 숏리스트 발표 후 김정태 회장 연임이 결정되기까지 7영업일이 걸렸던 것과 대비된다.

당초 함 부회장이 연루된 재판 결과가 이달 말께 나오는 만큼 그 이후 차기 수장이 결정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지만 회추위는 서둘러 마무리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함 부회장이 유력 후보로서 경영 능력이나 경험 등에서 다른 후보들을 앞선다는 평가가 우세한 가운데 재판에서 실형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만큼 하나금융지주로서도 부담을 덜수 있었다는 것이다.


현재 함 부회장은 채용 관련 재판과 파생결합펀드(DLF) 관련 행정소송 등 2건의 재판을 치르고 있다. 우선 오는 16일 금융감독원의 파생결합펀드(DLF) 제재에 대해 함 부회장이 제기한 중징계 취소 소송 선고가 예정돼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지난해 8월 DLF 제재 관련 중징계 취소 소송1심에서 승소한 만큼 함 부회장도 재판에서 유리해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오는 25일에는 채용 부정 관련 1심 선고 공판이 잡혀 있다. 검찰은 지난달 14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징역 3년, 벌금 500만원을 구형했다. 하지만 역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신한은행 채용 관련 1심에서 집행 유예를 받은 만큼 함 부회장 역시 유리한 판결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죄가 아닌 집행유예 판결을 받더라도 항소할 경우 일단 경영 공백은 막을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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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리스크 외에도 계열사 대표이사 선임 등 조직 정비 문제도 이번 속도전의 배경으로 꼽힌다. 그룹 회장 최종 후보에 포함된 윤규선 하나캐피탈 대표를 포함해 권길주 하나카드 대표, 김인석 하나생명 대표, 권태균 하나손해보험 대표,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의 임기가 다음달 만료되기 때문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하나금융그룹 측은 시간을 끌기보단 사법 리스크 등 악재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행보"라며 "10년 만에 진행되는 수장 교체인 만큼 빠르게 조직을 정비할 필요성을 느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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