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대비 전파력 높고 치명률 2배 이상
재택치료 환자 수 16만명 육박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흘째 3만명대를 기록한 8일 서울역 앞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흘째 3만명대를 기록한 8일 서울역 앞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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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정부가 재택치료 관리대상 축소, 새학기 정상등교 추진 등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 가까운 정책을 내놓으면서 코로나19의 ‘계절독감화’에 대한 기대감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 방역 긴장감을 늦추기에는 이르다"며 당장 닥쳐올 정점에 대한 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경고했다.


8일 정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오는 10일까지 순차적으로 고위험군 위주 재택치료와 격리방식 개편이 진행된다. 다음 달 새학기부터는 ‘재학생 중 3% 이상 확진’ 또는 ‘15% 이상 확진·격리’ 상황이 아니라면 정상 등교를 원칙으로 하는 학사 운영방안도 내놓았다.

정부가 앞서 ‘계절독감과 유사한 일상적 방역·의료 체계로의 전환’을 언급한 것과 맞물리면서 계절독감 수준 관리로 가는 전 단계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최근 "확진자가 증가하더라도 위중증·치명률이 계속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의료체계 여력이 충분하다면 방역 규제를 단계적으로 해제하면서 일상 회복을 다시 단계적으로 시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구 코로나19 재택협력병원을 맡은 역삼동 하나이비인후과병원 호흡기전담클리닉. /사진공동취재단

서울 강남구 코로나19 재택협력병원을 맡은 역삼동 하나이비인후과병원 호흡기전담클리닉.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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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현재 한국의 상황을 감안했을 때 계절독감화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유행의 정점이 지나지도 않았고 계절독감보다 위험한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며 "코로나19가 계절독감화돼서가 아니라 사회적 역량이 버티기 힘들어진 데 따른 불가피한 측면이 크다"고 진단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전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궁극적으로는 풍토병화되겠지만 아직은 불확실성이 높다"면서 "(코로나19의) 전파력이 훨씬 강하고 치명률도 2배 이상 높아 계절독감처럼 관리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날 기준 재택치료 환자 수는 15만9169명으로 한 달 전인 지난달 8일 1만8934명 대비 8.4배나 뛰었다. 정부가 대응 가능하다고 제시했던 재택치료 환자 기준인 15만명을 넘어섰다.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 상 확진자가 급증하더라도 경증·무증상 비율이 높은 만큼 한정된 의료대응 자원을 60세 이상 고령층이나 면역저하자·50대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에 집중 투입해 위기를 넘기겠다는 고육지책에 가까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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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는 "오미크론이 계절독감화될 가능성이 높지만 지금 당장의 유행을 통제 못하면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며 "지금은 방역 완화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할 시기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택치료 집중관리체계가 방향성은 맞지만 지금처럼 세부적 준비는 전혀 안 된 상태라면 '재택 방치'가 될 수 있다"며 "임산부 등 집중관리군을 대폭 늘리고 일반 환자 역시 체온·산소포화도 측정 등 기본적 장비는 갖출 수 있도록 하는 등 보다 면밀한 준비를 갖춰서 전환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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