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꿈이 제 꿈", "원칙 있었던 분"…'노무현 정신' 호소한 李·尹
李, 봉하마을 참배하면서 눈물…"제가 4기 민주정부"
尹은 강정마을 방문해 盧 언급
"국익이라는 원칙 입각해 결단 내리신 분"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대선을 약 한달 앞두고 여야의 선거전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거대 양당 후보들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정신'에 호소하고 나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6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 묘소 앞에 선 그는 너럭바위에 손을 올리고 고개를 숙인 채 10초가량 숨죽여 흐느꼈다.
참배를 마친 뒤 이어진 즉석연설에서 이 후보는 "이곳을 보면 언제나 그 참혹했던 순간을 잊어버리기 어렵다"라며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꿈은 노무현의 꿈이고 문재인의 꿈이고 이재명의 영원한 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람이 인간으로서 존중받고, 증오나 갈등하지 않고 서로 존중하고 함께 사는 세상, 전쟁이 아니라 평화를 향해 가는 세상, 과거와 정쟁이 아니라 미래와 희망으로 가는 세상이 여러분의 도구로서 제가 꼭 해야 할 일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를 이어서 4기 민주 정부인 '이재명 정부'를 반드시 만들 것"이라며 "3기 민주 정부의 공과를 모두 온전히 떠안고, 부족한 것을 채우고 잘못된 것은 고치면서 진화하는 새로운 정부를 반드시 만들어내겠다"라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의 바람을 이루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꿈꿨던 지역주의 타파, 균형 발전의 꿈을 꼭 만들겠다"라며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이재명이 반드시 완수하겠다"라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제주 해군기지가 있는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리고 국민 통합을 강조하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노무현 정신에 호소하고 나선 것은 이 후보뿐만이 아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또한 전날(5일) 제주 해군기지가 있는 강정마을을 방문한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2007년 노 전 대통령께서 주변의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뇌에 찬 결단을 하셨다. '제주 해군기지는 국가의 필수적 요소다. 무장과 평화가 함께 있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라고 하셨다"라며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한 자주국방과 평화의 서막을 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의 고뇌와 결단을 가슴에 새긴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더 이상 이곳을 정쟁이 아닌 통합과 평화의 상징으로 저와 국민 모두가 바꿔야 한다. 아시아 최고를 넘어 세계적인 관광 허브로 만들어 강정마을과 제주도민들께 보답하겠다"라며 "자유대한민국의 국민통합은 이제부터, 여기 강정마을부터가 시작"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연차 내고 프로필에 '파업', "삼성 망한 듯"… 내...
연설이 끝난 뒤 강정마을 주민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노 전 대통령을 언급하다 왜 발언을 멈추셨나'라는 질문을 받자, 윤 후보는 "이 해군기지가 핵심 전략 요충지인데 노 대통령의 결단이 없었으면 기지가 건설될 수 있었겠나"라며 "순수한 열정과 원칙 있는 국가 운영을 해 오신 분이다. 본인을 지지하는 정치세력이 극구 반대하는 것을 국익이라는 한 원칙에 입각해 결단을 내리는 게 얼마나 힘들고 고독한 결정이었을까. 잠시 그 입장을 생각하게 됐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