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앞으로 다가온 대선…李-尹 여전히 오차범위 내 박빙 승부
1월 소비자물가지수 1년 전보다 3.6% 상승
코로나19 여파, 가계 경제 위축, 등 일상회복 절실
시민들 "먹고 살기 힘들다", "물가 내리고 경제 살리고" 기대

서울역 대합실에 설치된 TV를 통해 대선 후보 관련 뉴스를 시청하는 시민들.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서울역 대합실에 설치된 TV를 통해 대선 후보 관련 뉴스를 시청하는 시민들.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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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그냥 비호감 대선이죠", "물가나 좀 잡아줘요." , "먹고 살기 정말 너무 힘드네요."


서울역 대합실과 인근 광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이번 대선을 두고 큰 기대감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4일) 만난 한 40대 회사원 김모씨는 "코로나로 살기가 너무 힘들어서 대통령 누구를 뽑느냐에 별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냥 경제 좀 살리고 그런 사람을 뽑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20대 대통령 선거가 오는 7일로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가계 경제 위축, 물가 상승, 소위 '비호감 대선' 등 상황이 맞물리면서 유권자인 시민들은 대선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여론 조사 상황도 이와 비슷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고 있다. 경기 불황 등 여러 이유로 지지자들의 결집 양상이 아직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헤럴드경제 의뢰로 지난 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한 5차 정례조사 결과 대선 후보 지지율은 윤 후보 45.7%, 이 후보 40.0%로 조사됐다. 두 후보 격차는 5.7%포인트(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 ±3.1%p) 내이다.


반면 한길리서치·쿠키뉴스의 지난 2일 여론조사(전국 성인 남녀 1012명 유선 전화면접 16.2%, 무선 ARS 83.8%)에서는 이 후보 40.4%, 윤 후보 38.5%를 기록해 오차범위 내인 1.9%p 차이로 이 후보가 앞섰다.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에 위치한 한 가게 입구에 임대 문의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허미담 기자 damdam@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에 위치한 한 가게 입구에 임대 문의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허미담 기자 damd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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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고 살기 힘들어 경제나 살렸으면" 팍팍해진 살림살이…대선 관심 떨어져


여기에 당장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상황도 정치에 큰 관심을 줄 수 없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40대 중반 자영업자 박모씨는 "원래 대선은 누구를 뽑아야 하나, 이런저런 말도 많이 나오고 정치로 보면 가장 큰 행사 아니냐"면서 "그런데 지금은 다들 먹고 살기 어려워서 신경을 쓰고 싶어도 쓸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50대 회사원은 "지금 당장 명동 한번 나가봐라"라면서 "문 연 가게보다 내놓은 점포가 더 많다"고 말했다. 이어 "바로 이런 걸 좀 해결해야 한다. 그런 게 정치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시민들의 푸념과 같이 통계청이 4일 내놓은 '2021년 1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올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69(2020=100)로 1년 전보다 3.6%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3.2%, 11월 3.8%, 12월 3.7%에 이어 4개월 연속 3%대 물가 상승률을 나타낸 것이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이 1년 전보다 6.3% 올라 전체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딸기 45.1%, 돼지고기 10.9% 등이 큰 상승폭을 보였고, 파 37.3%, 사과 16.1% 등은 감소했다.


전기료와 상수도료도 각각 5.0%, 4.3% 오르면서 전기·가스·수도 물가가 1년 전보다 2.9% 올랐고, 전세와 보험서비스료가 각가 2.9%, 13.4% 오르면서 서비스 물가도 2.9%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4.2% 올랐다. 경유가 1년 전보다 16.5%, 휘발유가 12.8% 상승했고 세탁기는 11.0%, 컴퓨터는 3.5% 등으로 하락했다.


농산물과 석유류 등 계절의 영향을 받는 품목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3.0% 올라 2012년 이후 10년 만에 3%대 상승률을 보였다. 체감물가를 의미하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4.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좌)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재명 민주당 후보(좌)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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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대선…'안갯속 대혼전'


한편 20대 대통령선거 첫 4자 TV 토론회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여전히 오차범위 내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6일 나타났다. 사실상 안갯속 대선판으로 후보들이 대혼전을 벌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뉴시스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3~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번 대선에 출마하는 후보 중 누구에게 투표하겠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3.3%가 윤 후보를, 41.8%가 이 후보를 선택했다.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1.5%포인트로 오차범위(±3.0%포인트) 내였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서는 윤 후보가 47.5%로 이 후보(37.8%)를 앞섰다. 반면 경기·인천에서는 경기지사 출신인 이 후보가 45.1%로 윤 후보(40.9%)를 앞질렀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서는 윤 후보가 47.5%로 이 후보(37.8%)를 앞섰다. 반면 경기·인천에서는 경기지사 출신인 이 후보가 45.1%로 윤 후보(40.9%)를 앞섰다. 대전·충청·세종에서는 윤 후보 44.7%, 이 후보 42.8%로 호각세로 조사됐다.


윤 후보는 부산·울산·경남(PK)과 대구·경북(TK)에서 각각 48.2%, 56.1%를 기록하며 두 지역에서 각각 36.5%, 23.2%에 그친 이 후보를 앞질렀다. 반면 광주·전남·전북의 호남권에서는 이 후보가 65.6%를 기록하며 18.1%에 그친 윤 후보를 따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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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는 지난 3~4일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76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ARS) 조사로 유선(5%), 무선(95%) 병행 무작위 임의 전화걸기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7.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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