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월 신차판매, 현대·BMW·테슬라만 늘어
차량용반도체 수급난 전체 판매량 10% 줄어
테슬라, 반도체 부족 선제 대비…순위 급등

테슬라 모델3<이미지출처:연합뉴스>

테슬라 모델3<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미국은 전 세계 모든 완성차메이커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시장입니다. 시장 자체가 크고 대당 마진이 높은 큰차가 잘 팔린 영향이 큽니다. 완성차회사가 차를 팔아주는 딜러에게 대당 적게는 수십만원, 많게는 수백만원을 쥐어줘야 하지만 미국에서의 실적을 전 세계가 지켜보는 점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의 출혈을 감내할 필요가 충분합니다.


한국 브랜드가 지난달 미국에서 장사를 잘했다길래 브랜드별 판매실적을 보니, 현대차 판매량이 작년 1월보다 12%가량 늘었습니다. 지난달 미국 전체 신차판매량이 100만대 정도로 작년 1월보다 10%가량 빠진 점을 감안하면 준수한 성적입니다. 1만대 이상 판 곳 가운데 전년 대비 판매량이 늘어난 곳은 현대와 BMW, 테슬라뿐입니다.

현대차 전용전기차 아이오닉5<이미지출처:연합뉴스>

현대차 전용전기차 아이오닉5<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현대로서는 상대적으로 비싼 친환경차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량이 늘어난 점이 고무적일 겁니다. 같은 그룹인 기아와 함께 친환경차만 1만대 이상 팔렸고, 전체 차종에서 SUV 비중은 70%를 넘습니다. 지난달 현지 인도를 시작한 첫 전용전기차 아이오닉5 누적판매량이 1000대를 넘겼고 기아의 EV6도 곧 길에서 보게 됩니다.


다만 현대도 마냥 박수만 칠 상황은 아닙니다. 비슷한 차종으로 겨루는 상대는 아니지만 테슬라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전기차만 만들어 파는 이 회사는 지난해 1월보다 60% 이상 늘어난 4만대 정도를 팔았습니다. 독일계 고가 브랜드군을 넘어섰고 기아와 엇비슷한 수준입니다. 제조사 기준으로 보더라도 9위로 치고 올라왔습니다. 테슬라의 미국 판매량이 월 4만대를 넘긴 건 앞서 2020년 여름 이후 16개월 만입니다.

이후 들어선 매달 3만대를 넘긴 적이 없는 점, 다른 모든 메이커가 반도체 수급난으로 쩔쩔매는 점을 감안하면 단연 눈에 띄는 실적입니다. 반도체가 부족한 건 매한가지지만 설계를 다시 하는 식으로 대처하면서 생산차질을 최소화한 덕분입니다. 하드웨어 수급난을 그간 갈고닦은 소프트웨어 기술력으로 메운 모양새입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모빌리티, 즉 이동수단에 대한 정의를 새로 내리면서 테슬라라는 브랜드는 물론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라는 인물 자체가 문화현상으로 자리잡은 점도 쏠쏠했습니다. 점유율은 전체의 4% 남짓에 불과하지만 유례없는 공급난을 선제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점만으로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습니다.


테슬라가 열어젖힌 전기차 2라운드에서 꽤 많은 포인트를 쌓았다면 사실상 모든 완성차 메이커가 참여를 선언한 전기차 주도권 쟁탈전 3라운드 경쟁은 한층 달아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내연기관으로 선두권을 형성했던 도요타나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가 일제히 전동화 전략을 확정짓고 행동에 나섰습니다. 미국인에게 선호도가 높은 픽업트럭이 전기차 모델로 올해와 내년에 잇따라 나옵니다.

AD

대통령이 직접 나서 전기 픽업트럭을 운전하는 모습을 연출하거나 전기차의 핵심부품인 배터리 생태계를 자국 내에 꾸리도록 압박하는 등 공적 지원이 든든한 점도 전기차 시대를 앞당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 전기차가 외국에서 통할까요? 여건은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