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음성 후속 조치 없어
방역당국 "감수할 수밖에"
재택치료자는 10만명 돌파

"음성 나와 PCR 못하고 뒤늦게 확진"…불안한 신속항원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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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서울 광진구에 사는 직장인 김모(34)씨는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달 3차 접종까지 마친 김씨는 코로나19 확진 소식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확진 전 목이 칼칼하고 감기증상이 있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자가검사키트를 사서 검사해보니 음성이 나왔기 때문이다. 다음 날 감기증상이 더 심해지는 듯해 유전자증폭(PCR)검사를 받으러 동네보건소에 갔지만 자가검사키트 검사 시 음성이 나왔고 열이 나지 않으니 돌아가라는 얘기를 들었다. 김씨는 "자가검사키트를 설명서를 읽어보니 음성에서 양성이 나올 확률은 2%였다"며 "보건소에서 PCR검사만 제때 해줬어도 코로나 확진 사실이 덜 억울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진단체계가 전환되면서 의료 현장 곳곳에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신속항원검사에서 가짜음성이 나올 경우 마땅한 후속조치가 없다는 점이 문제로 지목된다. 무증상자나 경미한 증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제때 PCR검사를 받지 못해 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다.

4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미크론 대응 방역 시스템으로 전환됨에 따라 60세 이상, 밀접접촉자 등 고위험군이 아니면 신속항원검사를 먼저 받게 된다.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양성이 나와야 PCR검사를 받는 식이다. 신속항원검사는 30분 이내에 검사결과를 알 수 있지만 PCR검사와 비교하면 정확도가 떨어진다. 감염자라도 증상이 약하거나 검체를 제대로 채취하지 못하면 음성이 나올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신속항원검사에서 가짜음성이 나올 경우다. 가짜양성은 추가로 PCR검사를 시행하는 절차가 있지만 가짜음성이 나오면 추가 검사 없이 일상생활을 해도 되기 때문이다. PCR검사를 추가로 하지 않는 탓에 신속항원검사에서 가짜음성이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조차 알 수 없다.

전문가들은 신속항원검사 확대에 대해 우려했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감염된 사람이 신속항원검사를 하면 41.5% 확률로 양성이 나오게 된다고 분석했다. 나머지 58.5%는 무방비 상태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신속항원검사의 민감도는 의료인이 시행해도 50% 미만, 자가 검사로 시행하면 20% 미만"이라며 "신속항원검사를 무증상 환자에 도입할 경우 위음성(가짜음성) 가능성이 높아 오히려 감염을 확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도 소수의 가짜음성 문제는 감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음성이 나왔다고 다 안심하지 말고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반드시 준수해달라"면서 음성이라고 해도 의심이 된다면 재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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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코로나 재택치료 환자는 10만4857명을 돌파하며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28일 처음 5만명을 넘은 지 1주일 만에 2배가량 폭증했다. 전날 0시 기준 재택치료 관리 의료기관은 461곳이고, 이들 기관이 담당할 수 있는 관리 가능 인원은 10만9000명이었다. 재택치료 관리 여력이 거의 포화 상태가 되면서 재택치료자들이 제때 지침이나 키트를 전달받지 못하는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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