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국립경기장서 개회식…공연 간소화
한국 일흔세 번째 입장…북한은 자격 정지
인권 탄압으로 외빈 적어, '폐쇄 루프' 붕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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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얼음의 스포츠 대제전'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오늘(4일) 막을 올린다. 아흔한 나라 선수 2900여 명이 참가해 20일까지 일곱 종목 금메달 109개를 두고 열전을 펼친다. 개회식은 이날 밤 9시 베이징 국립경기장(국가체육장)에서 한다.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 개·폐회식과 육상·축구 경기가 열렸던 곳이다. 베이징은 사상 처음으로 하계와 동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하는 도시가 된다.


14년 전 개회식은 청나라 건륭제 시대부터 엄선한 메뉴로 연회석에서 냈다는 '만한전석(滿漢全席)'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웅장하고 화려했다. 공연 인원만 1만5000명에 달했다. 휘황찬란한 무대는 재현되지 않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4시간에 달했던 시간을 100분으로 줄였고, 공연 인원도 4000명으로 제한했다.

간소화한 공연은 2008년 하계올림픽에 이어 중국 영화계 거장 장이머우 감독이 연출한다. '함께 하는 미래'라는 주제로 인류의 운명공동체를 부각할 예정이다. 그는 "중국이 동계 스포츠 참여를 격려하고, 전 세계가 동계올림픽의 이념과 문화를 함께 누리는 모습을 표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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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과 자율 주행 차량으로 봉송된 성화의 최종 점화 주자와 방법은 행사 현장에서 공개된다. 2008년에는 중국의 체조 영웅 리닝이 와이어에 매달린 채 경기장 지붕 안쪽 벽을 타고 달려가 성화대에 불을 붙였다.

한국 선수단은 일흔세 번째로 입장한다. 쇼트트랙의 곽윤기와 김아랑이 기수로 나서 임원 스물여덟 명과 선수 열여덟 명을 인도한다. 북한은 지난해 도쿄하계올림픽 불참을 이유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아 선수단을 파견하지 못했다. 도핑 제재로 국가 자격 출전 길이 막힌 러시아는 도코올림픽 때처럼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라는 이름을 달고 입장한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성공적 개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번 대회를 시진핑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을 확정할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열리는 축제로 보고 있다. 그러나 개회식을 빛낼 외빈은 많지 않다.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덴마크 등이 신장 위구르와 홍콩에서의 인권 탄압을 지적하며 정부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았다. 복수 인권단체도 같은 이유로 비자카드, 코카콜라, 프록터앤드갬블(P&G) 등 후원사들을 압박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대다수 기업은 적극적인 마케팅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영국과 네덜란드는 중국 당국이 해킹을 시도할 수 있다며 선수단에 임시 휴대폰을 지급했다. 중국은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반박하면서도 대회 기간 중국 인권 문제를 거론하는 참가자는 AD카드 취소 등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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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가장 큰 골칫거리는 오미크론 변이다. 중국은 입국자 3주 시설 격리, 확진자 발생 지역 봉쇄 등 '제로 코로나' 정책을 내세웠으나 오미크론 차단에 실패했다. 조직위원회는 티켓 판매 계획을 취소했지만 경기장 규모의 30~50% 선에서 관중을 입장시킨다. 공무원, 후원기업 관계자, 베이징 소재 대학생 등에게 관람 기회가 돌아갈 예정이다. 일정한 거리를 두고 박수로만 선수들을 응원해야 한다. 일각에선 일반인과 올림픽 참가자를 분리한 '폐쇄 루프'가 붕괴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관중석 절반을 채우려다 방역 실패라는 오명을 쓸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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