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배우자 리스크'…김건희 '녹취록' 이어 김혜경 '과잉의전·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김혜경 "공과 사를 명료하게 가렸어야…모든 것이 저의 불찰"
국민의힘 "단순 과잉 의전 아닌 '명백한 불법행위'"
전문가 "유권자들이 어떤 리스크를 더 심각하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대선 향방 갈릴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배우자인 김혜경 씨가 지난달 31일 서울 용산역을 방문, 귀성객들에게 새해 인사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배우자인 김혜경 씨가 지난달 31일 서울 용산역을 방문, 귀성객들에게 새해 인사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과잉 의전' 의혹이 제기되면서 정치권에 파장이 일고 있다. 앞서 불거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측의 녹취록 논란이 잦아드는 가운데 이번엔 여당에서 '배우자 리스크'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이 후보의 경기도지사 재직 시절 김씨가 공무원을 약 대리처방, 대리 퇴원수속 등 사적 업무에 동원했다는 '과잉 의전' 의혹이 제기됐다. 전 경기도 7급 별정직 비서 A씨가 당시 경기도청 총무과 소속 5급 배모씨로부터 김씨의 약 대리처방과 수령, 음식 배달 등을 부당 지시받았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후 김씨가 경기도 비서실의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김씨 수행팀이 관련 회계 규정을 피하려 개인카드로 선결제를 했다가 이를 취소한 뒤 법인카드로 재결제 하는 등 편법 사용해 왔다는 의혹이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는 2일 김씨의 해명문을 내고 논란 진화에 나섰다. 김씨는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다. 공과 사를 명료하게 가려야 했는데 배 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상시 조력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면서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과잉의전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배모씨도 입장문을 내고 "어느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을 A씨에게 요구했다"면서 "이 후보를 오래 알았다는 것이 벼슬이라 착각했고,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 상식적인 선을 넘는 요구를 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도 김씨의 과잉의전 의혹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그는 3일 선대위를 통해 밝힌 입장문에서 "지사로서 직원의 부당 행위를 살피지 못했고, 배우자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일들을 미리 감지하지 못했다"며 "더 엄격한 잣대로 스스로와 주변을 돌아보려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모자랐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저와 가족, 주변까지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하겠다"고 반성했다. 문제가 드러날 경우 규정에 따라 책임지겠다는 뜻도 함께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지난해 12월2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지난해 12월2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원본보기 아이콘


앞서 '배우자 리스크'에 시달렸던 국민의힘에선 김씨를 향해 압박 수위를 높였다.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도 허위 이력 기재 의혹, '7시간 통화록' 등 논란으로 수차례 사과한 바 있다.


원일희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김씨가 저지른 공무원 사적 유용은 단순 과잉 의전이 아니라 명백한 불법행위라는 증언과 증거가 속출하고 있다"며 "이 후보나 김씨가 지시한 적이 없고 공무원이 과잉 충성했다는 식의 해명은 꼬리 자르기 궤변"이라고 지적했다.


원 대변인은 "지방자치단체장의 부인이 공무원에게 사적으로 일을 시키는 건 불법이고, 국고 낭비 행위로 행정안전부가 금지하고 있다"며 "5급 사무관을 수행비서로 두는 건 국무총리급 의전인데 아무런 권한도 없는 김혜경 씨가 어떤 권한으로 국무총리급 의전을 누렸다는 것인지 이 후보는 반드시 해명해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최지현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김혜경 씨의 위법한 공무원 사적 유용 행태에 더하여 경기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한 국고손실 범죄 혐의가 드러나고 있다"며 "경기도민의 혈세가 김혜경 씨의 소고기 안심과 회덮밥 심부름에 이용됐다"고 꼬집었다


지난 1일 '정권교체'론이 '정권연장론'보다 우세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1일 '정권교체'론이 '정권연장론'보다 우세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일각에선 '정권연장론'보다 '정권교체론'이 높은 상황에서 이 후보의 배우자 리스크가 지지율에 불리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에게 '차기 대선 성격'에 대해 조사해 1일 발표한 결과, '야당 후보로 정권교체' 응답이 54.4%로 과반을 넘겼고, '여당 후보로 정권 연장' 응답은 38.2%에 그쳤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전문가는 양당 '배우자 리스크' 사안을 구별해서 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AD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국민들이 김혜경 씨와 김건희 씨의 '배우자 리스크' 가운데 어느쪽을 더 심각하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대선 향방이 갈릴 것"이라며 "사실 김건희 씨의 무속 논란은 윤 후보가 선을 그었고, 도이치 모터스나 허위 이력 기재 의혹 등은 윤 후보를 만나기 이전의 일이었다. 반면 김혜경 씨의 공금 유용 등 최근 불거진 의혹은 형사처벌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고위 공직자 배우자의 처신으로 납득이 가지 않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더 위중하게 보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