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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귀한몸 된 재활용 플라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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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플라스틱 사용 제한 정책에 1년만에 가격 두 배로…2025년까지 비율 25% 의무화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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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유럽연합(EU)의 플라스틱 사용 제한 정책으로 유럽의 재활용 플라스틱 가격이 1년 만에 두 배로 치솟았다고 주요 외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데이터 분석업체 ICIS에 따르면 이미 사용한 페트(PET)를 분쇄해 만든 플라스틱 박편(flakes) 가격이 최근 t당 1609유로를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103% 올랐다.

EU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2025년까지 포장 용기의 재활용 비율 25%를 의무화했다. 이에 코카콜라, 펩시코, 네슬레 등 식음료업체들을 중심으로 재활용 플라스틱 수요가 늘고 있다.


코카콜라는 2030년까지 포장재의 재활용 비율을 50%로 늘릴 계획이다. 2020년 기준으로 코카콜라의 재활용 비율은 22%이며 특히 PET의 재활용 비율은 11.5%에 불과하다. 코카콜라가 연간 만들어내는 플라스틱 PET병은 1120억개에 달한다. 세계 최대 식품회사 네슬레는 2025년까지 비재생 플라스틱 사용량을 지금보다 3분의 1 줄이기로 했다.


재활용 플라스틱 수요가 늘면서 지난주에는 재활용 PET 가격이 사용하지 않은 PET 가격을 웃돌기도 했다. 유가,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가격 급등으로 플라스틱 생산 비용이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확산됐고, 이에 평소 가격이 더 싼 재활용 플라스틱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면서 가격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재활용 플라스틱은 수거의 어려움 등 여러 제약 요인 때문에 공급을 크게 늘리기 어렵다.


미국 환경보호국(EPA)에 따르면 미국에서 플라스틱 재활용 비율은 10%가 되지 않는다. 유럽의 경우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유럽의 비율도 33%에 불과하다. 일부 유럽 국가들이 사용한 플라스틱 용기를 반환하면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보증금 제도를 도입하는 등 재활용 플라스틱 수거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급증하는 수요를 감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ICIS의 헬렌 맥고프 선임 애널리스트는 재활용 플라스틱 가격이 크게 오르고 공급도 제한적인 탓에 기업의 재활용 비율 목표 달성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실제 최근 공급업체로부터 재활용 플라스틱 가격이 치솟으면서 기업의 재활용 플라스틱 수요가 줄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의류업체에서도 폐PET병을 재활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음료업계에서는 의류 등 다른 산업군보다 음료업체들이 먼저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유럽음료협회(UNESDA)는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음료업체들의 재활용 비율 목표 달성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EU 집행위원회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네슬레도 "PET병의 완벽한 순환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PET병 수집량을 늘리고 수집된 PET병이 새 PET병으로 만들어질 수 있도록 확실한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며 "음료업체들에 수집된 PET에 대한 우선권이 주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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