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새해에도 종전선언을 놓고 한국, 미국, 북한, 중국 등 관련국들의 외교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정부가 한미 양국간 종전선언 문안 협의와 관련해 “사실상 합의됐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다른 정부들은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일 외교가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한국전쟁 종전선언 문안을 한미가 사실상 합의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 미국은 대북 대화에 전념하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밝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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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정 장관은 한국시간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종전선언과 관련해 “한미 간에 이미 그 중요성에 대해서는 공감을 하고 있고, 문안에 관해서도 이미 사실상 합의가 돼 있는 상태”라고 말한 바 있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 장관의 이런 언급에 대해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외교를 통해 한반도에서 항구적인 평화를 달성하는 데 계속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전선언 문안 합의에 대한 직접적인 답변을 피한 것이다.

다만,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과 동맹, 배치된 군대의 안보를 강화하는 가시적인 진전을 이루기 위해 조정되고 실용적인 접근 방식의 일환으로 북한과의 관여를 지속해서 모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미가 종전선언 문안에 합의했다는 정 장관의 발언을 확인하진 않았지만, 대북 대화 기조를 변함없이 이어간다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입장을 재차 반복한 것이다.


미국 언론에서도 정 장관의 발언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CNN방송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종전선언 가능성에 대해 조명했다.


CNN은 이날 ‘한국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그러나 곧 끝날 수도(The Korean War is not over, but it might soon be)’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CNN은 종전선언 가능성에 대해 “지금은 많지 않다”며 한미 외교관들간 어떤 합의를 하든 여전히 각국 정부 내에서 승인이 필요하고, 북한과 중국이 동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CNN은 다만 “낙관할 여지가 있다”면서 정 장관이 “우리측의 종전선언 추진 움직임에 대해 북한이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반응해 왔다”고 언급한 것과 지난 9월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흥미있는 제안이고 좋은 발상”이라고 밝힌 것을 예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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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당사자인 북한은 종전선언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는 새해 종전 선언은 물론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지난해 말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4차 전원회의 연설에서 “비상 방역 사업은 국가 사업의 제1순위로 놓고 사소한 해이나 빈틈, 허점도 없이 강력하게 전개해 나가야 할 최중대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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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관계 개선이나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종전 선언이나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관한 언급 역시 이번 전원회의 결과 보도에 담기지 않았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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