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정상 50분간 전화통화…돌파구 없었지만 직접 대화 공감
바이든 "침공시 단호히 대응"…푸틴 "제재는 엄청난 실수 될것"
러 보좌관 "두 정상 대화 지속하고 내달 회담도 직접 챙기기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 제공=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 제공=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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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일촉즉발 상황의 우크라이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30일(현지시간) 전화통화는 50분간 이어졌다. CNN은 이번 통화에 대해 중대한 돌파구가 마련되지는 않았지만 두 정상이 직접 대화를 계속 하고자 하는 뜻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과 푸틴 대통령의 통화는 워싱턴 시간으로 이날 오후 3시35분, 모스크바 시간으로 오후 11시35분에 시작됐다. 두 정상은 전화통화에서 양국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에서의 긴장 완화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현재 병력 약 10만명을 우크라이나 국경에 주둔시켰으며 미국은 내년 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키 대변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미국과 동맹국들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점을 바이든 대통령이 분명히 경고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강력한 제재 경고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서방 간의 관계가 끊어질 수도 있는 강력한 제재로 맞대응할 것임을 밝혔다고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국제문제 담당 보좌관(외교수석)이 전했다. 그는 "서방의 제재는 가장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엄청난 실수가 될 것"이라며 "무기 감축, 사이버 안보, 기후변화 등 미국이 러시아와 함께 추구하고자 하는 다양한 목표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양측은 이번 대화 자체에 의미를 부여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정상 통화를 먼저 제의한 푸틴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 결과에 만족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두 정상의 대화는 좋았고 건설적이고 솔직했다"며 "협상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실제로는 훌륭한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도 보인다"고 말했다. 미 고위 당국자도 "두 정상의 통화는 진지하고 실질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전화통화에서 당장의 성과는 없었지만 향후 논의를 통해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여지는 마련한 셈이다. 이날 통화가 지난 7일 두 정상의 화상 정상회담 뒤 23일 만에 이뤄진 가운데 이어지는 대화는 더 짧은 기간 안에 마련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내달 초 미국과 러시아의 안보 보장 문제 논의 1차 협상, 러시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간 협상이 계속 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두 정상이 회담 기간 중 직접 자주 통화하고 회담 상황도 챙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러시아는 다음 달 초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를 잇따라 마련할 예정이다. 다음 달 10일에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양국 외무부, 국방부 대표들이 참여하는 안보 보장 문제 논의 1차 협상이 열릴 예정이고 이어 12일에는 러시아-나토 간 협상, 13일에는 러시아-유럽안보협력기구(OSCE) 간 협상이 이어진다. OSCE는 NATO 회원국과 옛 소련 국가 및 모든 유럽 국가들을 포괄하는 범유럽 안보 협의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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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 달 초 이어질 미국과 러시아의 안보 보장 협상, 러시아와 NATO 간 협상 등에 지지 의사를 표명했으며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이 완화되는 환경에서 이들 회담이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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