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시도서 감염자 445명 발생
해외입국자·동거인 관리 허술

서울 아침 기온이 영하 11도를 기록하며 매서운 한파가 이어지고 있는 27일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서울 아침 기온이 영하 11도를 기록하며 매서운 한파가 이어지고 있는 27일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AD
원본보기 아이콘

결국 오미크론에 뚫려버린 K방역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감염자가 27일 445명으로 늘어났다. 불과 열흘 남짓한 사이 3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정부가 오는 30일부터 오미크론을 3∼4시간 내에 판별하는 유전자증폭(PCR) 시약을 전국에서 사용키로 하면서 지역사회의 숨은 감염자가 폭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감염자 역학조사를 통해 확산 차단에 집중하는 ‘K-방역’ 전략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이다.


◆오미크론 감염 열흘 새 3배=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69명이 추가로 확인돼 누적 감염자 수는 445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중 국내 감염은 49명으로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 유입된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17개 시도 중 충남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발생해 전국으로 퍼진 상황이다. 해외 유입도 20명으로 이 가운데 15명이 미국에서 국내로 입국한 사람들이다. 스페인 입국자 3명, 캐나다·탄자니아에서 각 1명씩 해외 유입 감염자가 발생했다. 정부가 오미크론 유입을 막기 위해 입국제한 조치 중인 아프리카 11개국 이외의 해외 입국자 비중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음 달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우세화가 전망되는 가운데 이 같은 입국제한 조치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초기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나이지리아 등 방역강화국가·위험국가·격리면제제외국가로 지정된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 유입됐지만 지금은 입국을 제한하지 않는 국가에서 더 많이 유입된다"면서 "입국제한 조치가 사실상 큰 의미가 없어졌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입국자의 시설격리를 확대하는 등 입국 방역을 강화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단기체류 외국인은 임시생활시설에서 격리하지만 내국인과 장기체류 외국인은 자가격리를 진행 중이다. 정 교수는 "오미크론을 입국 통제로 막을 수 있는 시기는 지났다"면서 "외국인이 아니더라도 해외 입국자의 시설 격리를 확대하면 오미크론 유입을 지연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아침 기온이 영하 11도를 기록하며 매서운 한파가 이어지고 있는 27일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서울 아침 기온이 영하 11도를 기록하며 매서운 한파가 이어지고 있는 27일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원본보기 아이콘

◆해외입국자·동거인 관리 허술= 특히 코로나19에 확진되더라도 오미크론 감염 확인이 지연되면서 역학조사에 구멍이 생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오미크론 감염 사례인 전북 익산과 강원도 원주 식당, 경남 거제 등은 첫 환자가 언제, 어디서, 누구로부터 감염됐는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최근 신규 확진자가 7000명대로 폭증하면서 역학조사가 한계에 달한 것도 오미크론 확산의 주범으로 지목된다. 정부 관계자는 "그간 우리나라의 방역 전략은 3T, 즉 진단검사(Test), 역학 추적(Trace), 신속한 치료(Treat)를 중심으로 구축됐지만 델타 변이 확산과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사실상 역학조사는 ‘트렌드 관찰’에 머무르게 됐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추적’이 사실상 무너지면서 방역에도 허점이 속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교수는 "가장 큰 문제는 확진자의 동거인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해외 입국자의 감염 확인이 늦어지면서 이들의 동거인·가족 등을 통한 오미크론의 지역사회 전파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이날 신속한 오미크론 판별을 위해 오미크론 변이 PCR 시약을 오는 30일까지 각 지자체 검사기관(18개 시도보건환경연구원)과 질병청 권역별대응센터 5개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존 진단을 위해 사용하는 PCR 검사기기를 그대로 사용한다.

AD

정 교수는 "오미크론 판별이 더욱 용이해지면 조만간 감염자가 수천 명으로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위중증 환자가 이날 1078명으로 전날보다 3명 줄었지만, 1주일 연속 1000명 이상이 유지되는 만큼 병실 확보에 주력하고 오미크론 유입을 최대한 늦추는 사이 경구용 치료제 등 만반의 대비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