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망 109명' 재택치료가 중환자 양산… 경구용치료제 시급
병상없어 구급차 타고 떠돌아
3주간 입원 전 사망 36명
"70대 이상 재택치료 제외해야"
화이자 '팍스로비드' 美 FDA 승인
경구용치료제 40만명분 계약
이르면 내달부터 고령층 지원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진 23일 코로나19 치료 전담 병원인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1083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사망자 역시 109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코로나19 사망자가 하루 100명을 넘어선 것은 방역 당국의 오판이 부른 ‘인재’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 걸맞은 의료대응역량 확충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위중증 병상 부족, 재택치료 확대라는 연쇄적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화이자의 경구용 치료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받아 이르면 다음 달 국내에 도입될 전망이다.
3주간 입원 기다리다 사망 36명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5.1%로 사실상 전부 가동되는 상태가 유지됐다. 837개 병상 중 712개 사용 중으로 125개만 남아 있다. 병상 가동률이 한계치에 달하자 정부는 입원 20일을 넘긴 중환자 210명에게 첫 전원명령을 내렸다.
병상 부족으로 중증 우려가 큰 환자가 몇 시간 119 구급차를 타고 병원을 떠도는가 하면 입원을 기다리다 사망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3주간(11월28일~12월18일) 입원을 기다리다 사망한 환자만 36명에 이르렀다.
당국은 재택치료를 늘려 대응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이 역시 또 다른 문제점을 낳고 있다. 이날 기준 재택치료 대상자는 3만2518명으로 지난 1일 1만174명 대비 3배 넘게 늘어났다. 특히 서울 1만3209명, 경기 9054명, 인천 2596명 등 확진자 급증과 함께 병상 부족이 이어지고 있는 수도권에만 76.4%(2만4859명)가 몰려 있다.
재택치료자가 급격히 늘면서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확진자 역학조사와 예방접종 업무 등 격무에 시달리던 보건소에 재택치료자 관리 업무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보건소 인력에 과부하가 발생하면서 재택치료 키트부터 제때 전달이 되지 않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재택치료가 중환자를 양산하고 있다"며 "예전에는 빨리 입원했을 환자들이 재택치료 확대 후에는 집에서 증상이 보다 악화된 상태에서야 입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택치료 대상을 다시 줄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고령층과 고위험군은 재택치료 중 상태가 나빠진 사례가 많다"며 "70대 이상 고령층은 가급적 재택치료 대상에서 제외하고 60대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병원 또는 생활치료센터에 입원토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美 경구용 치료제 승인…내달 도입될 듯
22일(현지시간) FDA는 화이자의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에 대한 긴급사용승인을 결정했다. 화이자의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팍스로비드는 코로나19 환자의 입원·사망 예방에 90%의 효과를 보였고,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도 효능이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경구용 치료제에 대한 허가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질병관리청의 요청에 따라 팍스로비드에 대한 긴급사용승인 검토에 착수했다고 전날 밝혔다.
정부는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40만4000명분에 대한 선구매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월 몰누피라비르 20만명분, 지난달 팍스로비드 7만명분에 대한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나머지 13만4000명분에 대한 선구매 계약도 화이자, 머크는 물론 로슈까지 포함해 관련 사항을 협의 중이다. 팍스로비드의 경우 FDA 승인까지 이뤄진 만큼 국내에서도 신속한 긴급사용승인이 기대된다. 이 경우 현재 정부가 목표로 내건 다음 달 중 고령층 재택치료자 대상 경구용 치료제 지원이 현실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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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는 "오미크론 변이의 위험도가 높지 않다는 전제하에 경구용 치료제 도입은 의료체계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며 "독감 수준에 그친다면 병원에 굳이 가지 않고도 경구용 치료제를 복용하면서 재택치료를 받는 것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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