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오미크론 경고음

국내 누적 감염자 234명
델타보다 증가속도 3배 빨라
전문가 "한두달 내 국내 우세종"

2만~3만명 확진사태 벌어질 수도
현 의료계 상황에선 큰 부담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인 경기도 평택시 박애병원 중환자실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돌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인 경기도 평택시 박애병원 중환자실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돌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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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7000명대로 올라서는 등 연일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가 전 세계에서 빠르게 퍼지면서 국내에서도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감염자 대부분이 경증·무증상에 그쳐 위험도가 높지 않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빠른 감염 속도로 확진자가 급증할 경우 한계 상황에 내몰린 의료대응 역량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두 달 내에 국내 우세종 될 것"

오미크론의 확산세는 급격히 가팔라지고 있다. 미국 등 이미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국가가 나오는가 하면 국내에서도 감염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일(현지시간) "오미크론이 미국 내 우세종이 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12~18일 기준 미국의 신규 확진자 중 오미크론 감염자 비율은 73.2%까지 치솟았다.


영국도 우세화가 진행되고 있다. 영국 보건안전청(HSA)은 21일(현지시간)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1만5363명 추가된 6만508명이라고 밝혔다. 이날 신규확진자 9만629명 대비 17%에 달한다.

국내에서도 22일 0시 기준 해외유입 4명, 국내감염 3명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누적 오미크론 감염자가 234명까지 늘어났다. 이는 이전 변이 중 가장 전파력이 높았던 델타 변이보다도 확연히 빠르다. 델타는 지난 4월22일 첫 국내 발견 이후 두 달 남짓 지난 6월21일에 200명을 넘어섰지만 오미크론은 최초 발견 후 단 19일 만에 이를 돌파했다.


빠른 전파·의료위기 심화·미지의 독성… 오미크론이 무서운 이유 원본보기 아이콘

지난달 24일 세계보건기구(WHO)에 오미크론이 최초 보고되기 이전부터 세계적으로 퍼져있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는 "미국·영국의 유행세를 보면 이미 지역사회에 전파돼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도 그럴 가능성이 없지 않은 만큼 한두 달 내에 우세종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 등에서는 보고 이전에 확보된 검체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확인되기도 했다.


아직 국내에는 오미크론을 걸러낼 수 있는 유전자증폭(PCR) 검사 키트가 현장에 보급되지 않아 제대로 확인되지 않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질병관리청은 현재 국내 기업들이 개발한 오미크론 진단 키트에 대한 유효성 평가 등을 이달 말까지 마치고 일선 검사소에 배포할 계획이다.

경증이어도 얕볼 수 없다

오미크론의 빠른 전파력에는 체내에서 주요 증식하는 부위가 다른 점이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미크론은 코~폐에 이르는 전체 호흡기 중 코~인두까지의 상기도에서 주로 증식하면서 빠른 전파력을 보이는 대신 치명도가 높아지는 후두~기관지에 이르는 하기도에서는 델타보다 낮은 증식률을 보이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감기바이러스와 함께 들어있어 쉽게 퍼지는 대신 위중증화율이 높지는 않은 것 같다"며 "남아프리카공화국 사례를 보더라도 약간 증상이 가벼운 경향이 보인다"고 전했다. 조 파흘라 남아공 보건부 장관은 "오미크론 출현 전에는 입원율이 19%였지만 이후에는 1.7%로 떨어졌다"며 "입원환자 대부분 증상이 경미하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대부분이 무증상·경증에 그쳤고, 폐렴 등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가벼운 증세에 머물렀다.

21일 서울 노원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가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가 5202명 늘어 누적 57만5615명이라고 밝혔다. 위중증 환자는 1022명이다.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문호남 기자 munonam@

21일 서울 노원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가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가 5202명 늘어 누적 57만5615명이라고 밝혔다. 위중증 환자는 1022명이다.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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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성 아직 파악 안돼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 오미크론의 실제 독성을 평가하기 이르고, 빠른 전파력을 가진 만큼 현재 위기에 처한 의료현장에는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 교수는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이들이 감염됐을 때 얼만큼 위중증화율을 보일지가 관건"이라며 "전파력을 감안하면 현재의 7000명 수준을 뛰어넘어 2만~3만명 확진 사태가 벌어질 수 있고 그때가 되면 입원을 못 한 상태에서 사망하는 사례가 빈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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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교수도 "빠른 확산세를 감안하면 이 중 5%만 중증화되더라도 많은 중증환자가 발생한다"며 "지역사회 내에 숨어있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를 감안해 재택치료를 줄이고 최대한 생활치료센터에 입소시키는 한편, 자가검사키트를 각 가정에 배부해 스스로 걸러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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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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