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샤넬 매장은 문 열기도 전에 줄 선다"…韓 명품집착 조명한 외신
명품 소비 규모 세계 7위
샤넬, 지난해 전체 매출 8.5% 한국서 벌어들여
[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샤넬백 등 명품을 사기 위해 새벽부터 백화점 앞에 줄을 서는 한국 쇼핑객들의 모습을 외신이 집중 조명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부터 한국에선 매장 문을 열자마자 9500달러(1100만원) 정도의 샤넬 핸드백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백화점 앞에 이른 시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일종의 '오픈런'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해외여행 기회가 제한된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고정비용 지출이 줄면서 샤넬백 쇼핑객들의 줄서기가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샤넬코리아가 올해 4차례나 인기 품목의 가격을 인상했지만 수요가 더 늘어난 점도 강조했다.
백화점 입구에서 대기하던 한국 쇼핑객 조모씨는 "해당 브랜드가 계속 가격을 올리기 때문에 오늘이 가장 싼 가격"이라며 "돈이 있다고 원하는 모델을 살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샤넬에 대한 갈망이 더 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인들의 명품 사랑은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시장조사기업인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한국의 명품 소비 규모는 142억달러(16조8000억원)로 전년보다 4.6% 증가했다. 이는 미국·캐나다·일본·프랑스·영국·이탈리아에 이어 세계에서 7번째로 큰 시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샤넬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8.5%를 한국에서 벌어들였다. 한국에서 운영 중인 샤넬 매장이 9개에 불과한 점을 미뤄볼 때 매장 1곳 당 매출액이 엄청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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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블룸버그는 "한국의 집값 급등으로 20~30대가 결코 집을 살 수 없다는 상실감에 빠진 것도 명품에 집착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지금 즐길 수 있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젊은 세대가 집을 포기하는 대신 명품을 사는데 저축했던 돈을 쏟아붓고 있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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