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e종목]F&B 패자부활전 '비중확대'…실적 모멘텀 부각 톱픽은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메리츠증권이 14일 음식료 섹터에 대해 비중 확대 투자 의견을 제시했다.

음식료 섹터는 과거 2003년~2007년 1차, 2011~2015년 2차의 리래이팅(Re-rating)을 경험했다. 가격 인상과 비용 감소에 의한 수익성 개선이 극대화된 시기였다. 하지만 2016년 이후 4년간 음식료 섹터는 디래이팅(De-rating)이 지속됐다. 원당 가격의 급격한 상승과 판가 전가력 약화로 실적 성장 모멘텀이 둔화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는 코로나19 이슈로 인한 수요 확대, 실적 안정성이 재부각 되면서 P의 인상은 제한적인 가운데 C의 하향 안정화 지속으로 외형 성장을 달성했다.

하반기부터 원가부담이 높아지기 시작했는데, 강력한 브랜드를 갖춘 종합식품 업체 중심으로 가격 인상에 성공함으로써 종합식품, 식자재유통, 주류업으로 이어지는 업황 회복이 진행 중이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음식료 업종 내 산업별 차별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위드코로나 → 마진 스프레드 개선’ 순으로 실적 모멘텀 부각을 전망하며, 음식료 섹터 의견 비중확대를 제시한다"면서 "톱픽으로는 하이트진로, CJ프레시웨이 , 관심 종목으로 오리온, 농심 , CJ제일제당 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는 위드코로나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하이트진로의 경우 테라 출시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점유율이 상승하면서 주가가 크게 상승했으나, 높아진 컨센서스 대비 실적이 부진했던 이유로 상승세가 둔화했었다. 일반적으로 히트 주류 제품의 경우 10년 이상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하는 트렌드를 관찰할 수 있는데, 20대 소비자들이 처음 주류 시장으로 유입된 이후 주력 소비자로 부상하면서 지속적으로 동일 제품을 소비하기 때문이다.

식자재유통 또한 거리두기 규제에 따라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업종으로 위드코로나 수혜 대상으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하며, 톱픽으로 CJ프레시웨이 를 제시한다. CJ프레시웨이 의 경우 올해 541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되는데, 이는 2019년 581억원과 유사한 수치이다. 즉 CJ프레시웨이 는 2021년 실적 정상화, 2022년 전방산업 회복에 따른 외형성장 달성이 기대되며, 비용효율화와 맞물려 영업이익률 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판단한다.

올해 하반기 종합식품, 식자재 업체들의 경우 매출원가율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종합식품업체들의 경우 가격 인상을 통해 외형성장을 달성함으로써 매출원가율이 하락한 반면, 식자재유통 업체들은 저마진 사업부 정리, 인력 효율화 등 비용구조를 코로나19 시기 동안 적극적으로 슬림화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년에는 종합식품업체들의 추가적인 매출 성장이 없다면 역기저로 인한 부담이 높을 것으로 판단한다. 식자재유통 업체들의 경우 슬림화된 비용 구조, 외식 수요 증가와 맞물려 외형성장이 돋보일 것으로 판단한다.

라면, 제과 등 카테고리 업체들의 경우 2020년 하반기부터 지속된 원가율 상승 시기에 가격인상을 하지 않았고, 올해 3분기에 가격 인상을 성공했다. 따라서 2022년에는 가격 인상을 통한 마진 확대가 실적에 반영됨에 따라 실적 성장이 기대되며 곡물가가 하락 안정화된다면 추가적인 마진 폭 개선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