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백화점 점령한 '동대문 패션'
도매의류 중개 플랫폼 링크샵스, 중심가 백화점에 '콜렉트' 열어
동대문업체 60여곳 상품 소개…K패션 '테스트베드' 판단 적중
싱가포르 중심가에 위치한 BHG백화점. 이곳 2층에 최근 들어선 ‘콜렉트(Kollect)’란 이름의 매장에선 1000여점의 의류와 패션 잡화를 판매하고 있다. 그런데 31.4㎡의 매장을 가득 채운 상품들이 왠지 낯설지 않다. 매장 이름과 함께 걸린 ‘디자인 인 코리아’라는 설명을 보면 이내 머리를 스치는 곳이 있다. 바로 우리나라 패션의 메카인 동대문. 동대문 도매 의류를 바탕으로 싱가포르의 대형 백화점에 매장을 연 것이다. 이 매장은 도매 의류 중개 플랫폼을 운영하는 국내 스타트업 링크샵스가 마련했다. 링크샵스는 매주 상품을 업데이트하고 다양한 동대문 업체를 지속적으로 현지에 소개해 나갈 예정이다. 동대문 패션 매장을 싱가포르에 그대로 옮긴 스토리를 들어봤다.
16일 오영지 링크샵스 공동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한국 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어려워진 게 오히려 기회가 됐다"며 "직접 올 수 없는 한국 패션 시장, 동대문을 싱가포르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콘셉트가 어필이 됐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K-패션 ‘테스트 베드’=링크샵스는 약 1만3000여개의 동대문 업체들이 입점해 매월 10만건 이상의 주문 건수를 기록 중인 플랫폼이다. 특히 전체 매출의 약 30%가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는 링크샵스가 싱가포르에 매장을 오픈하고 글로벌 시장에 적극적으로 ‘K패션 알리기’에 나서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오 대표는 "동대문 의류 도매시장은 중국어를 사용하는 중화권 국가 뿐만 아니라 동남아 섬나라들까지 다양한 바이어들을 보유하고 있다"며 "싱가포르는 다양한 문화와 인종이 섞여있는 국가인 만큼 다른 나라의 패션에 대한 수용성도 높을 것으로 기대해 K-패션의 테스트 베드로 적합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가 허브 국가로서 주변 국가로 판매와 물류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점도 첫 진출지로 낙점된 배경이다.
‘오징어게임’, ‘갯마을 차차차’ 등 한국 드라마의 현지 인기는 큰 도움이 됐다. 오 대표는 "처음 논의 때부터 싱가포르 시장 내 K-컬쳐에 대한 관심이 높음을 느낄 수 있었고 K패션은 ‘퀄리티가 좋은 트렌디한 의류’라는 기본 인식이 있어 진행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60개 이상 동대문 의류 업체 상품 선봬=링크샵스는 총 66개 동대문 의류 도매업체들의 상품 1150여 점을 싱가포르 ‘콜렉트’ 매장을 통해 선보였다. 이들 업체들은 국내 내수 판매 경험은 많지만 해외 수출 경험은 적어 해외 소비자 판매를 위한 요건을 맞추는 데 시간이 걸리는 등 시행착오도 겪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봄·여름 시즌 상품을 재고로 떠안지 않고 날이 더운 지역에 꾸준히 판매할 수 있는 경쟁력도 갖추게 됐다. 오 대표는 "사이즈의 다양성, 상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 사진 등 해외 세일즈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이를 조율하는 플랫폼으로서의 링크샵스의 역할도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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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의류들을 모은 ‘콜렉트’는 싱가포르 소비자들에게 반응이 좋다는 게 백화점의 설명이다. 링크샵스는 향후 매출 등 성과가 빠르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동대문 상권의 해외 진출을 도모하고 K패션을 알리겠다는 전략이다. 오 대표는 "이번 모델을 기반으로 사업 확장을 위해 현재 미국, 일본, 중국 등의 현지 브랜드, 유통사와 긴밀하게 논의 중"이라며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남대문의 쥬얼리, 아동복까지 확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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