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베이징시 중학생 33만명 대상 무료 온라인 학습 프로그램 도입
사교육은 출산율 저하 및 집값 상승 원흉…학습 성취도 등 성과는 미지수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사교육을 사실상 금지시킨 중국 당국이 직접 온라인 사교육을 실시한다.


중국 당국은 사교육 비용이 중국 14억 인민의 삶을 어렵게 한다는 이유에서 지난 7월 의무교육(초ㆍ중학교) 과정에서 학과류 과목의 영리 목적 사교육을 금지시킨 바 있다. 사교육비가 출산율을 떨어뜨린다는 게 중국 당국의 생각이다.

사진=글로벌 타임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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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잘못된 교육열이 집값 상승의 원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쉐취팡(學區房)'이 대표적이다. 소위 학세권 안에 있는 집값(월세 포함)은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비싸다.


이와 함께 부모의 경제력(빈부격차)이 교육으로 대물림하는 악순환을 막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 중국 지도부는 교육 평등을 통해 계층 간 사다리가 복원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중국 당국의 사교육 금지 및 무료 개방형 온라인 학습 프로그램 도입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내세운 '공동부유(모든 인민이 잘 먹고 잘 사는 일종의 유토피아)'와도 관련이 깊다.

베이징시 교육당국은 내년 1월 1일부터 중학생 33만 명을 대상으로 무료 개방형 온라인 학습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과목은 국어(중국어), 수학, 영어, 물리, 화학, 역사 등 9개 과목이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3시간씩(오후 6시부터 9시) 진행된다. 일종의 방과후 수업이다.


무료 개방형 온라인 학습 프로그램에 대해 '학교 밖 교육', '보충수업'이라는 비판에 대해 베이징시 교육당국은 선을 긋고 있다. 베이징시 교육 당국은 중학생을 위한 특화 및 차별화 교육이라는 점과 기본 공교육 효율성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프로그램 진행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행 목적의 변질도 막을 방침이다. 예컨대 학교와 교사가 의도적으로 학생들에게 개방형 온라인 학습 프로그램 과정에 집중하도록 유도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베이징시 교육당국은 밝혔다. 또 학부모의 학습 프로그램 감독권 및 평가권도 부여했다. 그외 빅데이터 분석 등의 기술을 동원, 온라인 프로그램이 당초 목적에서 벗어나는 일이 없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무료 개방형 온라인 학습 프로그램은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 해소, 동일한 교육 서비스 제공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나올 것으로 중국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다만 학생들의 만족도와 성취도 등에서 적지 않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 수업이 획일적일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다 학생 개개인의 학습 습득 수준이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 중국 당국은 공교육 정상화 및 사교육 비용에 따른 학부모 부담 최소화가 우선이라는 점에 방점을 두고 있다. 사교육 비용이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은 단호히 막겠다는 게 중국 당국의 입장이다. 따라서 베이징을 시작으로 중국 각 성(省)ㆍ직할시ㆍ자치구로 무료 개방형 온라인 학습 프로그램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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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사교육비와 집값, 교육 기회 평등이라는 풀지 못한 숙제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랑 사회 체제가 다르지만) 중국 당국의 이번 조치가 어떤 결과를 이끌어낼지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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