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외교장관 회의에서도 중ㆍ러 견제 논의할 듯
中 관영매체들, '미국의 정치 쇼' 맹비난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뉴욕=백종민 특파원] "독재자들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첫 '민주주의 정상회의'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해 직격탄을 날렸다. 기사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인권 탄압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미국의 반중ㆍ반러 연대에 힘이 실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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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민주주의 정상회의 개막 연설에서 "전 세계적으로 민주주의가 우려스러운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나설 투사들이 필요하다"며 "외부 독재자들은 전 세계에 영향력을 확대함으로써 그들의 힘을 키우고 억압적 정책을 정당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과 러시아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의 동맹국이 힘을 모아 맞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국가 중 중국 및 러시아와 갈등을 빚고 있는 국가들이 주도적으로 공세를 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자유와 민주주의, 법치 훼손, 인권 탄압에 집단적으로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러시아 지원을 업은 벨라루스와 갈등 중인 폴란드 안제이 두다 대통령과 러시아의 침공 위기에 직면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의 대통령은 "민주주의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싸워서 얻어내는 것"이라고 트위터에 소감을 적었다.


첫 세션 발언자로 나선 문재인 대통령은 민주주의 증진 노력에 동참하겠다고 밝혔지만 중국이나 러시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내 민주주의 위기와 인도 등 권위주의 지도자를 초청한 것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미국 민주주의는 최고의 이상에 부응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주의 정상회의와 함께 '주요 7개국(G7) 외교ㆍ개발장관 회의'도 열린다. 10일(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영국 리버풀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한국과 호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및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원국도 초청됐다.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일종의 세력 규합 성격이 짙은 회의이자 민주주의 정상회의의 연장선이다.


실제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은 G7 외교장관회의에서 '자유 네트워크(network of liberty)' 구축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 베이징 올림픽 외교 보이콧 등의 조치도 논의될 수도 있다.


중국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관변학자들을 동원,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정치 쇼라며 바이든 대통령 등 서방 진영을 맹비난했다.


환구시보는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독을 지닌 말벌 한 마리가 꿀벌떼를 협박한 사건'이라고 정의했다. 또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미국식 민주주의가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것을 의미며 이 회의를 통해 중국과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가세했다. 인민일보는 10일자 사설을 통해 민주주의의 등대라고 자청하는 미국이 점점 소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정치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견제와 균형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고, 양당(민주당ㆍ공화당)의 대립이 정책에서 정체성으로 변질되는 등 미국 민주주의 체제의 구조적 결함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미국식 민주주의는 결국 사회 분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신화통신은 거짓말 제국인 미국의 가면을 벗겨야 한다면서 미국이 주장하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인권 문제는 거짓된 것이며 미국은 그간 자신들의 갈취와 약탈을 정의 수호라는 단어로 미화해 왔고, 자신들의 횡포를 민주주의 촉진이라고 정당화했다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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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미국의 이익을 위해, 또 미국의 패권 유지를 위해 열리는 회의에 불과하다"며 "이 회의는 국제 정의와 세계 민주주의와 무관한 만큼 국제 사회의 반대에 부딪힐 것"이라고 민주주의 정상회의 자체를 평가절하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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