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너클'끼고 동급생 폭행해 뇌진탕…'무기' 동원되는 학폭 어쩌나
'너클' 끼고 여학생 수차례 가격…피해자 부모 "보복할까 무섭다"
전문가 "학폭 문제, 본질적 해결은 가해자에 대한 합당한 조치"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전북 전주의 한 중학교에서 남학생이 '너클'을 손에 끼고 또래 여학생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여러 차례 맞은 피해 학생은 뇌진탕으로 잠시 의식을 잃을 만큼 크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는 학폭 사건 가해자에 대한 학교와 사법기관의 합당한 처분이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10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전주의 한 중학교에서 학폭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 남학생 A군은 피해 여학생 B양의 배를 발로 차거나, 손으로 얼굴을 가격했다. A군은 뒤돌아 가는 B양의 뒤를 쫓아가 머리를 수차례 내려치기도 했다.
A군은 당시 너클이라는 호신용품을 손에 끼고 있었다. 너클은 금속으로 된 고리에 손가락을 끼워 위력을 키우는 공격용 무기로, 살짝만 힘을 줘도 기왓장이 격파될 정도로 위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너클을 낀 A군 주먹에 10여 차례 넘게 맞은 B양은 얼굴과 몸에 멍이 들고 뇌진탕으로 잠시 의식을 잃는 등 크게 다쳤다.
A양 부모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저 애(A군)가 나중에 보복이라도 하지 않을까, 그렇게 보복할까 봐 솔직히 무섭기도 하다. 우리 집 하나밖에 없는 딸인데…."라고 토로했다.
문제는 이렇게 위험한 무기인 너클을 시중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고, 판매나 구매 막을 방법도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지금도 인터넷 검색을 통해 미성년자도 아무런 제재 없이 언제든 너클을 구매할 수 있다.
학교 측도 위험 물품 소지를 무작정 제한하거나 압수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해당 학교 관계자는 "지금은 학생 인권이 중요해서 소지품을 검사하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폭력에 이용되면 크게 다칠 수 있는 물품을 청소년들이 소지하는 것에 대한 보호자들의 우려가 큰 만큼, 적절히 제재할 방안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는 학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보다 본질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은의 변호사(이은의 법률사무소)는 "문제 된 물품의 소지를 제재하는 것은 사실상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보다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라며 "기본적으로 학폭을 예방하려면 가해자에 대한 합당한 처벌과 책임을 물어야 하는데, 학교와 사법기관의 적절한 조치는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사실상 어떤 조치도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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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심각한 수준의 학폭 사건이 발생했을 때 가해자가 이런 정도의 책임을 지게 된다는, 학교와 사법부의 처분이 있어야 한다"라며 "일차적으로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폭 피해 학생 부모의 공통된 불안 요인은 추가적인 폭력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이후 직간접적인 2차 가해가 있는지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2차 가해가 있을 시 징계를 통해 가중 처벌하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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