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규제 점진적 완화…高등급 부동산기업 ABS 발행 허용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중국 정부가 신용등급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에 대한 규제를 서서히 풀어주고 있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 업체의 자산담보부증권(ABS) 발행을 다시 허용할 방침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금융규제 당국은 최근 신용도가 높은 부동산 업체들이 채무 상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신규 ABS 발행 신청할 수 있다고 거래소들에 통보했다. 거래소에 부동산 기업의 ABS 발행 신청을 받으라고 알려준 셈이다.
이에 따라 중국 국유 부동산기업 차이나 리소시스 랜드의 계열사 한 곳이 이번주 5억2000만위안 규모의 ABS를 발행할 계획이다. 부동산기업의 ABS 발행은 약 3개월 만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2분기부터 부동산 기업의 ABS 발행을 제한했고 8월 이후로는 부동산 기업의 ABS 발행은 전무했다.
부동산 기업들은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을 하나 확보해 자금 운용에 숨통을 틔울 수 있게 됐다. GF 증권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으로 부동산 기업의 ABS 발행 규모는 1520억달러에 달한다.
지난주부터 중국 부동산 기업 주가와 채권 가격이 오르는 등 시장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지난주부터 당국이 부동산 기업에 취해진 규제를 완화할 예정이라는 중국 관영 매체의 보도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실제 당국이 부동산 기업의 채권 발행을 허용하면서 이번주 브라이트 부동산 그룹 등 3개 부동산 기업이 총 86억위안 규모의 위안화 채권을 중국은행간 채권시장(CIBM)에서 발행할 예정이다. 성공적으로 발행이 이뤄진다면 11월 채권 발행 규모는 8개월 만에 최대가 된다.
난징 증권의 양 하오 채권 애널리스트는 "이처럼 대규모 채권 발행이 한꺼번에 허용되는 상황은 이례적"이라며 "당국이 경색된 시장 분위기를 누그러뜨리겠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중국 정크등급 달러 채권 금리는 지난주 초 사상 최고치인 25% 수준까지 치솟은 뒤 현재 20% 수준으로 하락했다.
최근 중국 관영 매체들이 잇달아 부동산 기업에 대한 규제 완화 소식을 전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누그러졌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다만 규제 완화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잘 알려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부동산 기업의 CIMB에서 신규 채권 발행 규모 제한도 완화할 방침이다. 다만 규제 완화는 신용도가 높은 부동산 기업에 제한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라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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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현재까지 규제 완화는 신용도가 높은 부동산 기업 위주로 취해지고 있다. 중국 은행 감독 당국은 지난 12일 급격한 부동산 정책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부동산을 이용해 돈을 버는 행위(financialization)와 부동산 시장 거품을 억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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