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경 여론조사] '스윙보터' 20대, 52.7% "지지 후보 바뀔 수 있다"
4자구도 완성됐지만, 무당층 비율은 상승세
2030 각각 20% 이상 "뽑을 후보 없다"
[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내년 대선의 대진표가 일단 ‘4자 구도’가 꾸려진 가운데, 본선의 향방을 가를 스윙보터로 ‘2030’이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정권교체를 바라는 목소리가 크지만, 막상 뽑을 후보는 없다는 ‘비호감 올림픽’이라 부르며 상황을 관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아시아경제가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지난 6~7일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휴대전화 가상번호 100%·자동응답)를 실시한 결과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조사에서 ‘잘 못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응답은 57.8%였다. 이는 지난 3차례 조사 연속 상승한 결과다. 반면 긍정 평가 비율은 39.7%로, 4차례 연속 하락세다. 이는 정권교체를 원하는 목소리로 직결됐다. ‘국민의힘으로의 정권교체’를 바라는 응답은 50.8%, ‘더불어민주당의 정권 재창출’을 원하는 응답은 34.8%였다. 차이는 16%포인트. 직전 조사(지난달 23~24일 실시) 대비 정권 재창출을 원하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크게 감소(-5.7%포인트)하면서 격차는 더 벌어졌다.
이러한 열망은 정당 지지세에도 반영됐다.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은 38.4%로 민주당(32.9%)보다 오차범위 내인 5.5%포인트 높았다. 지난달 10일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최종 결정된 데다 상대 후보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개 사과 논란’ 등으로 구설수에 올랐음에도 순위 바뀜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는 전체적인 여론 지형일 뿐, 2030 세대 표심만을 놓고 보면 상황이 다르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지지정당이 없거나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20대에서 21.1%, 30대에서 20.9%로 모두 20%대를 넘어섰다. 다른 세대(40대 12%, 50대 11.7%, 60대 이상 9%)에 비해 현저히 높다.
특히 지난달 들어서 무당층 비율이 급격히 상승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지난 3차례 조사에서 20대 무당층 비율은 8.1%→15.4%→21.1%로 상승했다. 이는 윤 후보가 선출되면서 2030 세대의 높은 지지를 받았던 홍 의원의 지지자가 대거 이탈한 데다 남은 후보들의 비호감도가 높은 것과 무관치 않다. 윤 후보, 이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4자 구도가 완성됐지만 이들 모두 2030세대의 표심을 끌어당기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다자대결을 봐도 마찬가지다.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적합한 후보가 없거나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0대에서 20.1%, 30대에서 18%를 차지했다. 다른 세대는 모두 10% 미만이다. 지지 정당과 후보가 있더라도 언제든 표심은 바뀔 가능성이 높다. 특히 20대는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앞으로도 계속 지지할 것이냐’는 물음에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응답이 가장 높은 세대다. 이런 응답이 52.7%로 전 세대에서 유일하게 과반을 넘었다.
2030은 현 정권에도 가장 적극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세대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조사 결과 ‘잘 못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응답은 20대에서 69.6%, 30대에서 57.6%로 전세대를 통틀어 상위권에 위치한다. 국민의힘으로의 정권 교체를 원하는 응답도 20대가 53.2%, 30대가 41.9%로 정권재창출을 원하는 응답보다 높았다. 그럼에도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각각 13.4%, 13.2%로 10%대 미만인 40~60대보다 우세했다.
2030 세대의 표심 행방에 대해 박시영 윈지컨설팅코리아 대표는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윤 후보가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의 2030 표를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 이 후보가 그 표를 흡수할 수 있느냐? 그것도 간단치 않다"며 "꽤 오랜 기간 공을 들여야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203 세대가 정권교체를 원한다는 사실 외, 결론적으로 누구를 지지할지는 여전히 불확실해 보인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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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는 아시아경제가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를 대상으로 지난 6~7일 실시됐으며, 1005명이 응답해 전체 응답률은 6.7%다. 조사방법은 무선ARS로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이며, 표본은 2021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조사 개요는 윈지코리아컨설팅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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