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수장 연임 행렬…연말 앞두고 또다시 기로에(상보)
역대급 실적 기대감 높아
2023년 IFRS17 대응 과제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연말이 다가오면서 보험사들이 서둘러 인사를 단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임기 종료를 앞둔 최고경영자(CEO)들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가 진정되지 않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역대급 실적이 기대되는 만큼 만족스러운 경영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새국제회계제도(IFRS 17) 도입을 앞두고 변화 보다 안정을 택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이미 연임을 했거나 실적이 악화된 CEO들은 상대적으로 거취가 불분명해진 상황이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동양·KB·ABL생명, NH농협·한화·하나손해보험 등은 내달부터 내년 3월까지 CEO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1월 취임한 최창수 NH농협손보 대표는 올 연말 연임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수익성을 끌어올리면서 체질개선에 성공한 만큼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2019년 68억원에 불과했던 농협손보의 당기순이익은 최 대표가 취임한 2020년 463억원을 기록하며 1년만에 580.9%나 증가했다. 올해도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 876억원으로 전년 동기(492억원) 대비 78.2%(384억원) 늘었다.
오는 12월 임기가 끝나는 허정수 KB생명 대표는 세번째 연임이 가능할 지 주목된다. KB생명은 올해 3분기까지 18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어 실적 지표는 부진한 상황이다. 다만 지난해 실적 부진에도 ‘2연임’에 성공한 만큼 이번에도 다른 요인이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KB생명 관계자는 "당기순이익 하락에도 보험영업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성장성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변수로는 계열사인 푸르덴셜생명이 꼽힌다. 아직까지 공식화되지 않은 푸르덴셜생명과 통합 준비를 고려해 연임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렵다는게 중론이다. 허 대표는 K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를 역임하며 현대증권과 LIG손해보험 인수 과정에서 통합 작업을 주도한 바 있다.
'NH농협손보' 체질개선
3연임 앞둔 'KB생명'
연임 가능성 '교보·하나'
윤열현 교보생명 사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지만 큰 이변없이 연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어피너티컨소시엄와 풋옵션 갈등이 일단락됐지만, 아직까지 법적소송이 진행중인 상황인 만큼 경영진 교체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향후 기업공개(IPO) 추진 등 후속작업을 위한 윤 사장의 역할이 큰 점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적면에서도 교보생명은 상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늘어난 순익 6104억원을 달성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끝나는 권태균 하나손보 대표는 연말 하나금융지주 정기인사에서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취임 1년 만에 흑자로 전환하고 디지털 손해보험사로 전환하고 있는 상황이라 연임이 점쳐진다.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는 임기가 내년 2월에 끝나지만 연임 가능성은 높다. 올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168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순익(482억원)을 뛰어넘었다. 금융당국 경영관리대상에 지정된 이후 경영정상화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외국계인 뤄젠룽 동양생명 대표와 시예저치앙 ABL생명 대표도 연임이 예상되지만 중국 내 대주주 매각이 변수다. 중국 금융당국은 양사의 대주주인 다자보험을 공개 매각한다고 발표했지만 아직까지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보험업계에서는 올들어 연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올초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과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사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달에는 푸본현대생명 이재원 대표, 라이나생명 조지은 대표 등도 연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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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관계자는 "연말을 앞두고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이 시작되고, 내년에는 IFRS17 도입까지 준비해야 만큼 보험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면서 "일부 보험사들은 내부적으로 세대교체 등 수요가 있겠지만 업계 전반적으로 큰 교체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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