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인정하라" vs "노인의힘 떠난다" 국민의힘 '세대 갈등' 현실화하나
윤석열-홍준표 지지층 '세대 갈등' 수면 위로
국민의힘 일부 2030 당원들 '구태의힘' 등 거센 비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제5회 대한민국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청년, 미래의 시작' 손 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청년들이 정치를 뭘 알아요" , "투표할 권리가 있고 우리도 생각해서 뽑습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나섰던 홍준표 의원이 사상 최초로 검찰이 주도하는 비리 의혹 대선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며 사실상 선대위 참여를 거부했다. 여기에 홍 의원의 20~30대 지지자들은 대선 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칠게 비판하고 있어, 국민의힘을 둘러싼 세대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국민의힘 홈페이지 게시판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경선 결과를 두고 갈등이 일고 있다. 일부 20~30대 당원들은 윤 후보의 선출 이후 국민의힘을 '노인의힘', '구태의힘' 등으로 비하하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한 글쓴이는 "기득권 정치인들과 6070 당신들이 새바람 2030을 걷어찼다"면서 "(홍 의원 지지를) 민주당의 역선택이라고 조롱하고, 우리를 '민주당 프락치'로 만드는데 어떻게 그 지지자들과 '원팀'이 되겠나"라며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다른 홍 의원의 한 지지자는 "정권교체가 절실해 홍 후보를 위해 당에 가입했다"면서 "왜 2030세대가 등을 돌려 탈당하는지 생각해보라. 이제 다시는 20·30세대의 마음을 잡기 어려울 것이고 이 글을 끝으로 저도 탈당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개표 결과 발표 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이런 가운데 홍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번 대선에서 자신의 역할은 당 경선을 흥행하게 함으로써 종료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의원은 다만 자신을 열광적으로 지지해준 2040을 위해 '청년의꿈'이라는 플랫폼을 만들어, 나머지 정치 인생을 이 땅의 청장년들과 꿈, 희망을 같이하는 여유와 낭만으로 보내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또 회원 수가 300만이 되면 그것이 나라를 움직이는 청년의 힘이 된다면서 '청년의꿈'에서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60·70 세대의 반발도 적지 않다. 이들은 대체로 "공정한 경선을 거쳐 나온 결과임에도 승복하지 않고있다"며 사실상 청년 세대에 대해 깨끗하게 결과를 받아들이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 사실상 '원팀'을 거절한 홍 의원에 대한 비판도 이어간다.
한 60대 국민의힘 지지자 김모씨는 "정당한 절차를 거쳐서 대선 후보로 나오지 않았느냐"면서 "물론 자신이 지지한 후보가 떨어지면, 화도 좀 나고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투표가 끝났고 윤석열로 딱 결정이 났으면 좀 밀어주고 그래야 하는거 아니냐, 그게 정치다"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40대 후반 박모씨는 "청년들의 심정은 이해간다"면서도 "우리가 하나로 뭉쳐 민주당과 대결을 해야 하는데, 좀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표면적으로만 놓고 보면 20~40대 청년층을 중심으로는 홍 의원이, 50·60·70 세대는 윤 후보를 중심으로 뭉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민의힘으로서는 이 같은 '세대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느냐가 당장 최우선 과제가 됐다는 견해도 있다.
한편 20·30세대에서 거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윤 후보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홍 의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전당대회 후 상인·청년·이준석 대표와의 만남 등 첫 일정을 바쁘게 소화하면서도 전당대회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며 "정권교체의 대의를 위해 홍준표 선배님과 다른 두 후보님이 보여주신 원팀정신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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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홍준표 선배님의 짧은 메시지는 제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며 "저의 수락 연설보다 훨씬 빛났다. 멋진 위트까지 곁들인 낙선 인사와 국민과 당원들에게 보여준 맏형다운 그 미소,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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