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최은영의 『밝은 밤』
시-김언의 『백지에게』
희곡-차근호의 『타자기 치는 남자』
번역-최돈미 『Autobiography of Death』(죽음의 자서전)

대산문학상 소설 부문 최은영의 '밝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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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믿음 기자] 대산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제29회 대산문학상 소설 부문에 최은영의 『밝은 밤』이 선정됐다. 시 부문에선 김언의 『백지에게』, 희곡 부문에선 차근호의 『타자기 치는 남자』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번역 부문에선 최돈미가 번역한 『Autobiography of Death』(죽음의 자서전)가 수상했다.


심사위원들은 “김언의 『백지에게』는 ‘쓰다’라는 자의식 아래 슬픔과 죽음을 넘어서는 아스라한 목소리를 김언 스타일로 단단하게 들려줬다”고 평했다. 최은영의 『밝은 밤』을 두고서는 “여성 4대의 일대기를 통해 공적 영역에서 배제돼 온 여성의 역사가 장대하게 재현되며 새로운 역사를 써나갈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심사평을 전했다.

차근호의 『타자기 치는 남자』와 관련해선 “일상적 언어를 통해 억압과 권력의 폐해를 보여주고 그 피해자의 영혼을 독자와 관객들에게 환기시켰다”는 소감을 전했고, 『Autobiography of Death』는 “원작에서 나타나는 죽음의 목소리와 한국적 애도 과정을 높은 가독성의 뛰어난 번역으로 영어권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했다”는 평을 받았다.


수상소감으로 김언은 “백지에서 시작하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제목을 백지에게로 정했다. 지금까지 시집을 7권 정도 냈는데, 그 사이에 몇 번씩 한계가 봉착했던 지점이 있었다. 최근 2년 사이 한계라고 하는 지점에 봉착했다. 안 쓰여서라기보다는, 시는 쓰면 어떻게든 나오지만 아무리 해도 이전과 다를 바 없는 것 같아서였다. 그래서 다 내려놓고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 작품을 썼다”고 전했다.

최은영은 “(기자회견) 자리에 오면서 대산대학문학상에 응시하려고 대학 시절 대산재단 건물의 엘리베이터를 탔던 대학생 시절이 생각났다. 10년 전인데 엊그제 일처럼 떠올랐다. ‘그때부터 소설이 쓰고 싶었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가슴이 뭉클했다. 돌아보면 머뭇거리고 주저했던 시간이 많이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이제는 많이 빨리 써야지 하는 생각을 내려놓게 됐다. 그전에는 책이 나오기가 많이 불안했는데, 이 책은 쓰면서 행복하고 즐거웠다. 이 책한테 참 고맙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것만으로도 저에게 좋은 기억을 주었던 책이다. 앞으로도 천천히 제 속도로 쓰는 작가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산문학상에 4차례 후보에 올랐다가 이번에 수상의 영예를 얻은 차근호는 “수상 연락을 받기 전에 꿈을 꿨다. 복숭아를 먹었는데 이게 무슨 꿈일까 궁금해서 찾아보니 태몽이라고 하더라. 당황스러웠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수상을 암시하는 게 아닐까 싶다. 과일을 안 좋아해서 안 먹으려 했지만 억지로 먹었는데, 그래서 이 상을 받게 된 것 같다.(웃음) 앞으로 더 치열하게 작품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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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문학상은 총상금 2억원(부문별 5000만원)의 국내 최대 규모 종합문학상이다. 시상식은 이달 29일 광화문 교보빌딩 23층 교보컨벤셜홀에서 열린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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