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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경선 수용'에도 지지자들 조국 책 찢고 분노…원팀 '난망'

최종수정 2021.10.16 08:01 기사입력 2021.10.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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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경선 수용'에도 지지자들 민주당에 강한 반발
조국 "조롱, 비방 글 내리자"...이낙연 지지자들 '조국의 시간' 불태우고 찢어
전문가 "이 지사에 대한 우려감이 고조된 결과"

이낙연 전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열린 이낙연 필연캠프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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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이재명 나오면 절대 안 찍는다.", "불공정한 경선 강행한 송영길 탄핵한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 경선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의 반발이 커지면서 '원팀'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은 경선 과정에서 불거졌던 '무효표' 관련 당 입장과 이의제기를 처리하는 과정 등을 문제 삼고 있다. 거센 반발을 보이는 이 전 대표 측 지지자들에 대해 전문가는 이 지사에 대한 우려감이 고조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전 대표는 15일 '필연캠프' 해단식을 갖고 대선 관련 모든 활동을 마무리했다. 이날 오후 1시15분쯤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 앞에서 약 100여명의 지지자들을 맞은 이 전 대표는 "전 이번에 패배했지만, 여러분의 신념은 실패한 것이 아니다"라며 "여러분의 신념은 강물이 돼 바다까지 끌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전 대표 측은 무효표를 인정한 당 선관위의 유효득표수 합산 방식을 문제 삼아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민주당은 당무위원회를 열고13일 오후 이 전 대표 측 이의신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이 전 대표는 이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경선에서 승리하신 이재명 후보께 축하드린다"라며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전 대표 측의 '경선 수용'에도 그의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민주당에 대한 불만이 제기된다. '박수 추인'으로 이 전 대표 측의 이의제기를 기각하는 등 의사결정 과정이 민주적이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 지사가 민주당 후보로 결정된 후 이 전 대표 측 지지자들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재명 나오면 절대 안 찍는다', '사사오입 철회하라' 등의 글을 올리며 항의하고 있다. 경선 직후인 10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서 '부정선거'라는 말이 여러 차례 공유되기도 했다.


이처럼 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송영길 대표의 '일베 발언'은 화를 더 키웠다. 송 대표는 13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전 대표의 일부 강성 지지자들을 향해 "언론개혁을 떠들던 그런 개혁 당원이라는 분들이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것을 보고 스스로 반성해야 된다"라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가지고 가공해서 악의적인 비난을 퍼붓는 것이 똑 닮았다. 일베와 다를 바가 없다"라고 발언했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그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부 극단적 행태를 지적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비유와 표현이 있었다"며 "심려를 끼쳐드린 점, 상처 받은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은 민주당 경선 결과 효력을 정지해달는 가처분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소송에는 민주당 경선 투표 선거권을 가졌던 권리당원 및 일반시민 4만6000여명이 참여했다.


민주당 권리당원이자 대표 소송인 김진석(45)씨는 14일 오전 서울남부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경선은 민주주의를 훼손했다"라며 "특별당규의 취지인 결선 투표를 장려하는 방향이 아니라 '원팀'을 저해하고 분열을 야기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났다"라고 주장했다.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들이 자신들의 비방을 지적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책을 찍고 불태웠다./사진=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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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은 조국 전 장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조 전 장관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이 반대했던 후보에 대한 조롱, 욕설, 비방 글을 내리자"라는 제안을 했다가 이 전 대표 지지자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받았다.


지지자들은 조 전 장관의 저서 '조국의 시간'을 태우는 사진을 공개하고 "꼴도 보기 싫다. 앞으로 진보 팔이 하자 말라"라며 조 전 장관을 힐난했다.


또 다른 지지자도 조 전 장관의 책을 찢은 사진과 함께 원색적인 욕설을 섞으며 "너 변호사비 도움 되라고 책도 50권 샀단다. 나누어 주고 남아 있는 것 다 찢어버린단다. 넌 이제 아웃"이라고 비난했다.


이 같은 경선 후유증은 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1일~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2027명(응답률 5.2%p, 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2.2%p)을 대상으로 이 지사, 윤 전 총장, 정의당 심상정 의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4자 가상대결'시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이 지사는 34.0%, 윤 전 총장은 33.7%를 기록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0.3%p로 오차범위 내 접전 결과를 보였다.


이 전 대표 지지층 중 '이재명·윤석열·심상정·안철수' 4자 가상대결에서 이 지사를 14.2%, 야권 후보인 윤 전 총장을 40.3%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홍 의원을 포함한 대결에서도 이 지사를 13.3%, 홍 의원을 29.9% 지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이낙연 지지층에서 이재명 지지 응답이 매우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부동층이나 관망세로 돌아선 규모도 크지만 윤석열·홍준표 지지 응답도 다수 보이고 있다"며 "조사 기간 동안 이 전 대표의 경선 결과 수용이 반영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도 경선 후유증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의 여러 악재가 원팀 기조를 흔들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야당에서는 아예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이 이재명 경기지사를 지지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15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형식적으로 '원팀'하지만 사람 마음은 바꿀 수 없다"라며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했던 사람 중에서 60~70%는 절대로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안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일련의 상황은 이 지사에 대한 우려감이 고조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후 상황에 대해서 봐야 알겠지만, 중도층은 미워도 다시 한번 민주당을 찍겠다는 사람, 민주당 대신 국민의힘을 찍겠다는 사람, 아예 투표를 포기한 사람으로 나뉠 것"이라며 "제 3차 선거인단 결과를 봐도 민주당 내지 진보 지지층 내에서 이재명에 대한 우려가 큰 것은 분명해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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