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스타벅스 직원들’…초유의 ‘트럭시위’
7일 서울 마포구 스타벅스 상암YTN점 앞에서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로 구성된 '스타벅스코리아 트럭시위총대'가 마련한 트럭으로 처우 개선과 과도한 마케팅 금지 등을 촉구하는 트럭시위를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매장 직원(파트너)들이 7일부터 이틀간 초유의 ‘트럭시위’에 돌입했다. 스타벅스의 한국 진출 2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들은 본사 측에 처우 개선과 과도한 마케팅 금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로 구성된 ‘스타벅스코리아 트럭시위 총대(이하 총대)’는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통해 "트럭시위는 스타벅스코리아가 지난 몇 년간 부족한 현장 인력으로 회사를 운영해오며 파트너들이 소모품 취급당한 직접적 원인을 제공했음을 인정하고 더 나아가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실행할 것을 요구하는 게 목적"이라고 밝혔다.
총대는 2대의 트럭을 각각 강남과 강북 지역 주요 매장들을 순회하며 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다. 트럭에는 처우 개선, 과도한 굿즈 마케팅 지양 등 매장 직원들의 요구 사항을 담은 현수막을 내건다. 현수막에는 ‘5평도 안되는 직원 휴게공간, 스타벅스 파트너들은 매일 대걸레 옆에서 밥을 먹습니다’, ‘우리는 1년 내내 진행하는 마케팅 이벤트보다 매일의 커피를 팔고 싶습니다’ 등 매장 직원들의 고충을 담을 예정이다.
이번 사태가 시작된 배경은 지난달 28일 진행된 스타벅스 리유저블컵 행사 때문이다. 스타벅스 파트너 A씨는 블라인드를 통해 방문객이 몰리며 직원들이 휴식 시간을 갖지 못할 정도로 강도 높은 업무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A씨는 "어느 매장은 (대기음료가) 650잔에 달했다"며 "밀려드는 고객과 역대 최다 대기음료 잔수를 보고 울며 도망치고 싶어도 책임감 하나로 이 악물고 참고 버텼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지난 5일 ‘행복협의회’를 열어 매장 직원들과 본사 임직원들이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송호섭 대표는 같은 날 저녁 매장 직원들에게 사과의 뜻을 담은 이메일을 보냈다.
송 대표는 이메일을 통해 "긴 추석 연휴와 가을 프로모션 시즌 동안 예상 외의 많은 고객들이 매장을 방문한 가운데, 지난달 28일 리유저블컵 행사 중 미처 예상하지 못한 준비과정의 소홀함으로 파트너분들의 업무에 과중함과 큰 부담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 한번 놓친 부분은 없는지 자성하고 파트너들의 의견을 경청해 이를 반영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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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측은 이달 셋째주까지 매장 직원들의 주요 개선 요구 사안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을 방침이다. 스타벅스는 전국 매장이 모두 직영점으로 운영되고 있다. 1999년 1호점 오픈 당시 40명의 파트너로 시작해 현재 총 1만8000여명 파트너를 직접 고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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